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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만두의 계절...얇고 쫄깃한 피 VS 이색적인 맛

CJ제일제당, 왕만두 두꺼운 피 식감 보완 '비비고 한섬만두'로 1위 굳히기
해태제과, 특제 매콤소스 깊은 불맛 '고향만두 불낙교자'로 점유율 회복 나서
대상 청정원, 신세계푸드 등도 잇따라 신제품 출시 만두시장 적극 공략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만두의 계절이 다가왔다. 식품업계는 겨울철 만두시장의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 출시 및 각종 프로모션 진행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공식품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만두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3966억원에서 2016년 4434억원으로 11.8% 성장했다. CJ제일제당, 해태제과, 풀무원, 동원 F&B 등이 국내 만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42.0%)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해태제과(17%), 동원F&B(12.9%), 풀무원(10.4%)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만두 시장의 트렌드는 '얇은피'와 '맛의 다양화'를 꼽을 수 있다. 맛과 식감, 만두피 등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의 꾸준한 출시, 간편식.냉동식품 선호가 만두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비고 왕교자'로 냉동만두 시장 1위로 부상한 CJ제일제당은 얇은 피를 강조한 신제품을 앞세워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중순 출시된 '비비고 한섬만두'는 얇고 쫄깃한 만두피에 육즙을 가득채워 촉촉한 만두소를 넣은 왕만두 제품이다. 왕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워 식감이 퍽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적의 배합비를 개발했으며 기존 왕만두 모양을 탈피해 만두를 베어 물었을때 입안을 꽉 채우는 형태와 최적의 크기로 개발해 취식 편의성과 원재료 식감을 극대화했다. 이에 출시 3달 만에 누적 판매개수 150만 봉, 매출 50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매출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한섬만두로 왕만두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이끌고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로 세계 만두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도 속이 보일 정도의 얇은 피의 '프리미엄 홍콩식 수제딤섬' 4종을 출시했다.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수제딤섬을 가정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프리미엄 홍콩식 수제딤섬 4종은 새우를 주재료로 부추, 시금치, 생선살 등 각종 부재료를 넣어 식감을 살렸으며 벚꽃모양, 반달모양 등 종류별로 모양이 다양한 제품이다. 이 제품도 속이 보일 정도로 얇고 쫄깃한 피로 딤섬 고유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찜통에서 약 5~6분 가볍게 쪄 내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딤섬을 완성할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고객들이 전문점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도 간편하게 딤섬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각기 다른 맛과 모양의 4종으로 출시돼 눈으로 감상하고 다양하게 맛보는 즐거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지난해 '왕교자 골드'와 '중화군만두', '불고기군만두', '고향만두 새우포자', '콘치즈톡톡', 올 초엔 '고향만두 교자', '날개 달린 교자', '토마토치즈톡톡'에 이어 지난 9월 업계최초로 낙지를 주 재료로 한 '고향만두 불낙교자'를 선보였다. '고향만두'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CJ제일제당에 1위를 빼앗기자 다양한 맛의 신제품으로 떨어진 점유율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해태제과는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만든 특제 매콤소스로 낙지의 비릿함을 잡아냈다. 90℃의 열처리 공정을 한번 더 거친 소스로 자연스럽고 깊은 불맛을 더했다. 여기에 자체기술로 재료의 수분을 유지해 낙지가 쫄깃하게 씹히는 맛까지 그대로 살렸다. 보통 낙지볶음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지만 '불낙교자'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수준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매콤한 낙지만두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차별화했다"며 "풍부한 영양은 물론 쫄깃한 식감에 매운맛을 더한 해물만두로 프리미엄 교자의 시장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이색만두 '올반 육즙가득 백짬뽕군만두'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이색만두로 선보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의 선전에 주목했다.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는 출시 이후 매월 1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이마트 내 만두 판매순위에서 줄곧 10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이색만두로 큰 호응을 얻었다.

올반 육즙가득 백짬뽕군만두는 1개당 35g의 왕교자에 돼지고기, 쭈꾸미, 연육과 함께 시원하고 담백한 백짬뽕 육즙을 넣어 진한 불맛이 특징인 군만두다. 양배추, 대파, 부추 등 국내산 채소 5종을 넣어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1~2인 가구를 위해 소용량 2입 묶음형태로 판매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냉동만두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성수기를 맞아 올반 만두류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백짬뽕군만두를 출시했다"며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를 비롯해 새우왕교자, 짬뽕군만두, 백짬뽕군만두 등 4종으로 라인업을 늘린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과 시식행사 등을 통해 만두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4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만두는 할인점(43%)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어서 체인슈퍼(24.5%), 독립슈퍼(20.1%)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위 3개 채널의 점유율은 87.6%이다. 2015년 대비 2016년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할인점의 매출은 3.4% 감소한 반면 체인슈퍼(8.6% 증가)와 편의점(16.4% 증가)의 매출은 증가한 양상이다.

aT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용이하며 1~2인 가구 및 혼밥.혼술족 증가 등으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체인슈퍼는 할인점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면서 동시에 할인점 못지않은 제품 구성, 가격 프로모션이 이뤄지고 있어 매출 상승이 나타난 것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