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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여먹는 컵라면에서 숙취해소 제품까지...7700억 용기면 시장 '꿈틀'

국물의 수요 높은 동절기 맞아 이색제품 출시 러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서울 역삼동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김유나 씨(31·여)는 보통 1주일에 3번 정도 용기면을 식사용으로 먹는다. 김씨는 "편의점이나 인근 대형마트 에서 구입한 컵라면은 끓는 물을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요즘에는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동안 제자리였던 봉지라면과 다르게 용기면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용기면의 국내판매액은 지난 2011년 5700억원에서 2015년 7300억원으로 28.1% 증가했으며, 2017년 현재 7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용기면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라면 1위 업체 농심은 ‘전자레인지 용기면’을 내놨다. 주력브랜드인 기존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을 출시한 것.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로 조리시 용기가 녹지 않는 특수 종이재질이 사용됐다. 끓는 물 온도인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 재질에 변화가 없어 안전성에 우려가 없도록 했다. 전자레인지가 없는 경우,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적인 조리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와 끓는 물에 모두 적합한 면발로 개발됐으며, 전첨과 후첨 양념스프로 돈골과 우골의 깊고 구수한 국물맛을 구현한다.


농심은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마이크로파 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더욱 찰지게 해주고, 면발과 국물맛이 더 향상된다"고 제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편의점 CU도 쫄깃한 면발을 강조한 '리얼 우동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면을 증기로 살짝 쪄낸 후 다시 한 번 삶는 특수공법을 사용하고 첨가제 없이도 퍼지지 않고 탱탱한 식감을 유지하는 생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리얼 돈코츠 우동'은 누린내를 없앤 국내산 목살과 촉촉하게 삶은 달걀을 올려 일본 정통 돈코츠 우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돼지뼈를 푹 삶아 낸 돈골소스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뽀얗고 진한 국물이 된다. '리얼 야채튀김 우동'은 쫄깃한 면 위에 당근, 양파, 고구마 등을 넣고 큼지막하게 튀긴 야채튀김을 올리고 유부튀김, 맛살, 다진 파 토핑을 넉넉히 담아 푸짐함을 강조했다.


박상아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국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동절기를 맞아 최근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생면을 사용한 우동 간편식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위드미가 지난 4월 출시한 숙취해소 라면인 ‘해장의 神 속풀라면’도 직장인에게 인기다. 속풀라면은 헛개나무 열매 추출 농축액과 강황 등을 첨가한 숙취해소 컵라면이다.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한 얼큰한 맛과 액상스프에 헛개나무 열매 추출 농축액 0.9%, 면발에 강황 0.1% 등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성분이 함유됐다.


임주환 이마트위드미 MD운영팀장은 "약 6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숙취해소 도움이 되는 해장용 라면"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컵라면의 성장이 편의점이 늘어나고 라면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현상으로 풀이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맛의 제품을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 실제 라면 원조국 일본은 이미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 시장보다 2배 이상 크며 1등 브랜드는 컵누들이라는 컵라면이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2조1500여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그 수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최대 3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