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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LG생건.광동제약 삼다수 판권 나눈 '불편한 동거'

비소매.업소용 판권 나눠가지며 판매 경쟁 돌입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13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비소매·업소용 삼다수 등에 대한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광동제약(대표 최성원)과 삼다수의 판권을 나눠가지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최근 제주삼다수 소매용 위탁판매계약을 광동제약과 체결하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삼다수 소매용 제품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광동제약은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유통 채널인 3개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3사 계열의 SSM은 제외하고 삼다수 소매용 제품을 공급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생수시장의 높은 점유율과 함께 내년에도 약 22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비소매·업소용 제품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업체로는 LG생활건강이 선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LG생활건강은 2017년 12월15일부터 2021년 12월14일까지 4년간 삼다수 등 공사제품에 대한 도외 위탁 판매를 맡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삼다수 비소매.업소용 제품을 공급한다. 울릉도에서 나오는 청정 1급수 '추산용천수'를 개발하기 위해 울릉군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생수시장을 넘봤던 LG생활건강은 이번 협약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 이형석 대표이사는 “제주개발공사와 계약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 사가 서로 협력해 제주삼다수의 발전과 더불어 여러 측면에서 상생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다수의 판권을 반쪽만 쥐게 된 광동제약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소용을 모두 LG생활건강에게 내줘서 내년부터 슈퍼마켓과 온라인, 편의점 등 소매용 채널에서만 삼다수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성원 부회장이 직접 삼다수 판권 입찰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와 브리핑하는 등 총력을 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소매용 매출이 삼다수 판매물량이 더 크기 때문에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LG생활건강의 실적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주기적으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 점도 광동제약의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으로써는 삼다수의 판권을 나눠가진 자체가 신경이 쓰일 것"이라면서 "LG생활건강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200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11%에 달했으며, 지난해 7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성장했다. 업계는 2020년에는 1조 규모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