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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동서.남양, '단물'빠진 인스턴트커피 시장서 원두로 '승부수'

카누,루카스나인 소비자 트렌드 맞춘 제품으로 9000억대 시장 공략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값싸고 달콤한 커피'가 연상되는 인스턴트커피 시장이 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턴트커피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출시한 '카누'가 '맥심 모카골드'를 위협하는 효자상품이 됐다. 사측은 기존 커피에 우유를 첨가하고 커피 농도를 높인 ‘카누 더블샷 라떼’를 내놓는다.


지난 5월에는 설탕 함량을 25% 줄여 깔끔한 맛을 강조한 '맥심 모카골드 라이트'를 출시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설탕을 100% 빼고 커피의 고소한 맛을 살린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년 2인자인 남양유업이 지난해 출시한 '루카스나인 라떼'도 인기가 좋은편이다. 커피전문점의 라떼처럼 우유 거품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기존 인스턴트커피보다 2~3배 가량 비싸지만 입소문을 타고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봉을 판매했다.


남양유업은 기존 제품 외에도 바닐라, 스위트, 녹차 라떼 등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지난 9월에는 돌체 라떼도 출시해 동절기 매출을 노리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은 우유를 전문으로 한 50년된 제조사의 노하우로 우유의 풍미를 살렸다"면서 "'루카스나인'에 사용된 원유는 1등급"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느낄까.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회사원 김미정(28)씨는 "뱃살의 주범이 커피믹스라는 사실을 미디어를 통해서 여러번 접했다"며 "단 맛을 줄인 인스턴트커피는 칼로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자주 구매하는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정승수(40)씨는 "커피전문점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매력전인 부분"이라며 "처음 접했을 때는 설탕을 뺀 커피가 다소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건강도 생각해서 자주 즐기다 보니 커피향도 즐기게 됐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스턴트커피 뿐 아니라 커피업계의 판도가 단 맛에서 쓴 맛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인스턴트커피 업계가 향을 살린 제품으로 원료를 고급화하고 다양화해 커피전문점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공사) 등에 따르면 믹스커피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1조1585억 원에서 지난해 1조228억 원으로 11.7% 줄었으며, 인스턴트커피 소매시장 규모도 2015년 1011억 원에서 지난해 9114억 원으로 6.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