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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서른살 된 고향만두의 절치부심...'비비고'잡고 4000억 시장 흔들까

1인 가구 겨냥한 23g 제품과 교자 시리즈로 점유율 공략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고향만두가 출시 30년을 맞으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의 히트를 절치부심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4년 3342억원이었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5년 3669억원으로 커졌으며, 지난해에는 3769억원까지 성장했다. 업계는 올 연말까지 4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냉동만두의 시작은 해테제과의 고향만두다. 고향만두는 1987년 출시됐는데 당시 만두는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별식이었다. 내용물을 잘게 다지는 쵸핑방식을 도입해 전통 만두를 재현한 '고향만두'는 출시되자 마자 인기를 끌었다.


첫해 매출은 200억 원으로, 이는 당시 라면 3위 매출 보다 더 많았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당시의 고향만두 위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국내 대형 백화점 3사에 입점하며 정육세트, 고급과일 등 다른 식품들과 더불어 명절선물로 가장 많이 찾는 인기 품목이었으며, 고향만두세트를 손에 든 명절 귀성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1988년에는 고향만두의 제품 배합비가 공개가 되며 다른 식품업체의 만두시장 진출로 이어졌다. 이 당시 시장 규모도 10년 만에 연간 100억에서 1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고향만두는 '어머니의 손 맛'이라는 콘셉트로 내세워 장수식품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2013년 12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하면서부터 판도가 달라졌다.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된 이듬해 3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825억원, 지난해는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이미 3000억원(1억봉)을 넘어섰으며, 올 연말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기 비결은 쫄깃한 만두피와 원물감"이라고 말했다. 비비고 왕교자는 만두소를 잘게 다지는 방식 대신 깍둑썰기로 씹는 맛과 육즙을 살리고 만두피는 반죽을 3000번 이상 치댄 뒤 진공 과정을 거쳐 쫄깃함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왕교자의 독주에 해태제과가 다양한 만두 제품을 출시했다. 사측은 1인 가구를 겨냥해 기존 크기인 35g을 23g으로 줄였다. 고급 수제 만두를 상용화한 '날개 달린 교자', 낙지를 만두에 접목한 '불낙교자'도 선보이였다. 만두 속은 다지는 전통방식을 30년 동안 고수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최근 23g 교자만두에 대한 시장반응이 호의적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도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방식으로 시장 트렌드와 조화를 이룬 다양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