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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하이트진로에 안방 내준 보해양조, 임지선 대표 경질 돼

무리하게 늘린 주종 출시와 과도한 마케팅 독으로 돌아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참이슬'에게 안방을 빼앗긴 보해양조가 임지선 대표이사를 국내사업에서 손을 떼게하고 해외업무에 배치하는 등 임원 업무위촉을 변경한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임지선 대표는 2년 전 취임한 오너가 3세로 회사 내 홍보.마케팅,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면서 '부라더소다', '아홉시반' 등 저도주와 탄산주 등 신제품을 출시했으나 소비자들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처럼 된 배경에는 무리하게 늘린 주종 출시와 수도권 공략을 위한 과도한 마케팅이 독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은 1155억원으로 전년보다 6.7% 줄었으며 60억원 적자에 순손실은 90억원이었다. 이로인해 보해양조는 임원은 20∼30%, 직원은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해왔다.


1985년 생인 임지선 대표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파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아홉시반, 잎새주부라더, 부라더#소다, 복받은부라더 등 회사가 출발한 이후 가장 많은 신제품을 단기간에 출시했다. 


특히, 보해의 야심작이었던 '부라더#소다는'는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경기도와 서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영업활동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을 들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듯 했지만 반짝 인기를 얻고 매출 증대에 실패했다. 아홉시반도 8개월 만에 영업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한때 90%까지 치솟았던 주력제품 ‘잎새주’의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으며, 유명 연예인들을 전속모델로 기용해온 보해가 일반인 대학생을 모델로 발탁하겠다고 밝혀 어려워진 회사사정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보해양조는 수 많은 경쟁 주류회사를 물리치고 대표적으로 자리잡았던 향토기업"이라면서, "오너 3세인 임지선 대표의 파격적인 마케팅이 창사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일으킨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지선 대표의 업무에는 채원영 대표이사 겸 사장이 총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