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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소주 '푸른밤' 제주도를 취하게 할까

제주도 고향인 걸그룹 시스타 출신 소유가 새 얼굴...9월경 출시 예정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소주가 '푸른밤'으로 소주 시장을 두드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새롭게 선보일 소주의 브랜드명을 푸른밤으로 정하고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한 브랜드명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정확한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오는 9월 이마트 전국 유통망을 통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모델은 제주도 출신이면서 걸그룹 시스타의 멤버였던 소유를 기용해 제주도민과 젊은층에게 친근함으로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소주는 제품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양산 준비도 한창이다. 회사 측은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정을 통해 기존 상품의 단점으로 꼽힌 강한 알코올 향과 목 넘김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하고,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 등도 보완했다.


기존 제품 '곱들락'(20.1도)과 '산도롱'(18도)은 지난 5월에 생산이 아예 중단됐다.



'푸른밤'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에서는 업계 1위 참이슬은 물론 제주지역 대표 주류브랜드인 한라산소주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세계가 '이마트'라는 거대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주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는 쉽지 않다. 저도주의 열풍이 불며 보해양조와 무학은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듯 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푸름밤'이 국내 소주 시장에서 선전하려면 제주소주가 향토기업인 만큼 제주도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도권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이 7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시장이다. 애초부터 제주소주는 제주도 내에서도 점유율 1% 미만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제주도내 소주 시장은 한라산과 참이슬이 양분하고 있는데 한라산이 7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나머지 20~30%는 참이슬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당분간 제주소주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마트가 진출해 있는 중국·베트남·몽골과 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미국 대형유통 채널을 통해 제주소주를 수출하는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시장규모는 약 2조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