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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회, "수입쇠고기 홍보 농림축산검역본부 지탄"

광우병 발생에도 수입쇠고기 홍보행사… 한우농가 처지 외면한다 비판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가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수입쇠고기 이력관리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음에도 국가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입쇠고기 이력관리제 홍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비판했다.


한우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또 발생했는데 정부는 지난달 20일 수입 및 검역 중단이라는 당연한 조치를 뒤로한 채 비정형 광우병이란 이유만으로 검역물량 확대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지적했다.


이어 그 다음날인 21일에는 검역의 최일선에서 수입쇠고기를 통제·관리해야 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입쇠고기 이력관리제 홍보 및 소비자 현장체험 실시’라는 수입쇠고기 홍보행사를 개최하고, 기자들에게는 보도자료도 제공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1일 홈플러스 화성동탄점에서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화성지부 소속 주부회원 50명을 초청해 수입쇠고기 이력제도 홍보 및 현장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주부회원들이 직접 휴대폰 안심장보기 어플을 이용해 수입쇠고기 원산지·수입일자 등의 이력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수입쇠고기 실질적인 구매층인 소비자에게 수입쇠고기 이력관리제도 관리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협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수입쇠고기 관련 홍보 행사는 광우병 발생에 따른 불안한 소비심리와 쇠고기 소비 악화에 시달리는 한우농가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로 응분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기관이 광우병이 터진 중대한 시점에 그 본분을 망각한 채 수입쇠고기 이력관리제 홍보를 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안일한 대응은 한우농가 뿐 아니라 전국민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수입육 홍보가 아닌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검역 주권 확립에 최선을 다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수입쇠고기 이력관리제 홍보행사는 연간 계획에 따라 진행됐던 부분”이라며 “추후에는 국내산 이력관리제 홍보와 같이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