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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농업현장] 이홍기 상임대표, 충북 가뭄현장 방문...타들어가는 농심 위로

용원저수지, 진천 초평저수지 방문... 주민과 대책 논의
"정부 가뭄대책비 조기편성, 쌀 소비정책 내놔야”


[푸드투데이 = 김병주, 최윤해기자]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가 28일 봄 가뭄 여파와 쌀값하락으로 애타는 농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이날 충북4H연합회 임원 및 지역 농민단체장 등과 함께 충주 용원저수지와 진천 초평저수지 및 인근 가뭄현장을 방문했다.

 

충주시 용원저수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용원저수지의 물이 줄어들어 농민들은 모내기 작업에 시름을 앓고 있으며 진천군 초평저수지와 인근 가뭄현장에서도 물이 말라버려 거북이 등처럼 쩍쩍갈라지고 속까지 말라버린 상황 탓에 농민들의 한숨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가뭄현장에서 조평희 충북농업기술자협회장, 진천군 화산리 이기영(, 63)이장과 농민 신오식(, 59)씨 등 10여명과 함께 심각한 가뭄현장에서 농민의 목소리를 듣고 근본적인 대책의 수립이 시급함을 전달했다.

 


진천에서 벼농사를 하고 있는 이기영 이장은 “7~8년만의 초평저수지가 말라버리는 등 심한 가뭄으로 동네 주민들이 용수작업으로 힘들게 모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는 신오식 씨는 평생농사를 지어왔지만 생애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며 새벽부터 물을 퍼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가뭄이 지속된다면 올해 논농사는 망하게 생겼다고 논바닥을 치며 호소했다.

 

신 씨는 가뭄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이 세워져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가뭄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워주길 바란다상황판단과 관리소홀로인해 저수지가 있어도 물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현장에 와보니 그 심각함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우리 농민들이 땀을 흘리며 400m 이상의 거리에서 물을 퍼 올려서 논에 물을 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부에서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35년 전 함께 4H운동을 했던 농업인 신오식 씨과 정성구 씨를 만나 눈시울을 적시며 35년 간 이어온 우리 농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제는 새로운 현장농업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함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농정은 탁상농정에서 현장중심으로, 우리 농민이 주인이 되는 구조적인 농업행정으로 전환돼야 된다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더 이상 농민정책이 전시행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힘 있게 말했다.

 

또한 정부에 편성돼있는 가뭄대책비 537억을 조기 집행해 우리 농민들의 가뭄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월 충북지역 강수량은 127로 지난해 262.7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충북지역의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청주기상지청은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봄 가뭄의 여파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부터 고온현상으로 평균기온은 관측 이래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이 기간 강수량은 평년(208.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6였으며 이달 강수량은 ‘11.2로 크게 가물었다.

 

또 충남지역의 보령댐에서도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0.5%까지 떨어져 다음 달부터는 생활용수를 10%씩 줄이는 제한급수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충북 도내 단양군과 괴산군에서도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지하수 부족과 계곡 수 부족 현상이 빚어진 산간 오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최근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쌀은 농업소득의 38%를 차지하고 우리 배달민족의 주식이다라며 그럼에도 지속적인 쌀 소비 격감과 쌀값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쌀 농업이 붕괴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있는 우리 쌀 농업을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정책 결단이 필요하다이를 이루기 위해 쌀 전업농 76000여명과 일시적인 소득보존정책에 대한 내용 외에도 소비자가 좋은 쌀을 찾을 수 있는 정부의 소비정책도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쌀 소비자가 고품질 쌀에 대한 소비인식이 바뀌고 쌀 농가들도 경쟁력으로 이길 수 있는 정책적인 예산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힘 있게 말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경쟁력있는 쌀 농업을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가 찾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하며 가장 먼저 농업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농업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