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정용진.정유경, 이마트와 신세계로 화장품 사업 승부건다

PB상품 '센텐스' 편집숍 '시코르'로 K-뷰티 열풍 노려


[푸드투데이 = 조성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남매의 본격적인 실적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이들이 집중하고있는 화장품사업이 주목받고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을 거점으로 화장품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업계는 이들 남매가 화장품을 선택한 이유로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율과 고객 집객효과를 노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앞서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앞세워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일찌감치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는 지난 7월 죽전점을 오픈하고 9월 스타필드 하남에 2호점, 10월에는 왕십리점과 역삼점에 각각 3, 4호점을 오픈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7개점이 오픈 된 상태다.


브랜드 출시 당시 기초화장품 2종과 헤어제품 22종,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등 바디용품 28종 등 총 54개 상품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현재 103개 상품으로 확장했다.


센텐스의 특징은 이마트가 과거 단품위주로 선보였던 자체 제조 브랜드 화장품과 달리 독립매장을 구성해 뷰티 카운셀러를 배치하고 1:1 고객 상담을 통해 상품을 제안하도록 판매방식에도 변화를 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센텐스가 출시 당시 계획대비 200%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가) 자리를 잡으려면 5~10년은 걸린다"며 "아직은 상품 수가 100여종 정도로 시작단계이고, 하나하나 잘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센테스를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급부상한 피코크와 같은 이마트표 자체브랜드의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지난 2012년 색조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을 앞장세워 화장품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지분 50%씩을 투자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체인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화장품 제조업까지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오산시에 1만2956㎡(3919평) 규모의 화장품 제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착공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제조공장을 완공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럭셔리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이면서 화장품 유통채널도 다변화시켰다.


신세계가 계열사들을 통해 이처럼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선 K-뷰티의 영향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관ㄱ녜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가까운 성장율을 보이면 지난해 10조원 안팎의 시장규모를 이뤘다"면서 "유통업체는 화장품 브랜드가 갖고 있는 집객효과를 볼 수 있기 떄문에 브랜드 관리와 제품개발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