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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분리경영 '가속'

각각 경영 본격적인 행보... 지분경쟁 펼칠까


[푸드투데이 = 조성윤 기자] 신세계의 ‘남매 경영’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정용진 부회장과는 달리 은둔형 경영자로 손꼽히던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20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지난달 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점 행사에 1966년 입사한 이례 2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정유경 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기업 공식석상 뿐만 아니라 SNS(소셜네트웍스)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대외활동이 많은 총수로 불리워졌지만 정 사장은 별다른 소통없이 조용히 경영하는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다.


하지만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틀 전 존재감을 드러낸 정 사장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남매 경영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 4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자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 9.83%,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 9.83%을 갖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자연스럽게 유통 계열도 나뉘었는데 정 부회장은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푸드, 스타벅스 코리아 등 이마트 부문을,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널,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사이먼 등 백화점 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주류 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제주소주를 한류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동생 정 총괄사장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도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오픈 준비로 분주하다. 2015년 취득한 특허권으로 올해 5월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면세점을 오픈했으며, 이번 사업권으로는 반포 센트럴시티에 문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말을 예정으로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에 1만3350㎡(약 4100평)규모로의 영업매장 4개 층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만큼 신세계의 후계구도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올해 경영실적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역할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