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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시장, "수입산에 안방 못넘겨" 국내업체 프리미엄 가속화

CJ, 동원, 인삼공사 이어 서울우유 펫우유로 도전장
동원, 고급 캔에서 저가 캔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
인삼공사, 지니펫 판매량 48% 증가 영양제 출시 예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올해 국내 팻푸드 시장에서 국산 대 수입의 한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해마다 성장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사료시장에 진출,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의 적극적인 반려동물 시장 육성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가구는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4% 가까이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향후에도 관련 산업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반려동물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 규모로 급증했고 2020년 5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료 시장에서 격돌을 펼칠 주요 업체들은 CJ제일제당, 동원F&B, KGC인삼공사,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으로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애완동물용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와 '오이네처' 출시하고 애완동물 식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 1월 오네이처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상반기 프리미엄 라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뒤이어 진출한 기업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같은 해 9월 유기 인증을 받은 '아미오'를 출시해 애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풀무원은 올해 반려묘 제품을 출시, 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풀무원은 5년 안에 25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F&B는 일본 고양이 습식캔 시장 1위 기업인 AIXIA 社에 약 30여년간 수출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지난 2014년 11월, 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리플랜'을 런칭해 애묘용 습식사료 3종을 선보였다. 이후 기능성 애묘용 습식캔인 '뉴트리플랜 건강 프로젝트 4종'을 출시하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90g 일색의 고양이캔 시장에 160g 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뉴트리플랜은 수분 함량을 늘려 중량을 높이거나 여타 조미료를 넣는 외국산 제품과는 달리, 순수 원물의 함량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으로, 단백질의 함량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다"며 "앞으로 고양이캔 외의 강아지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캔 제조 종류를 늘려 고급 캔에서 저가 캔까지 고르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도 2014년 10월 홍삼이 함유된 반려동물용 프리미엄 사료를 개발, '지니펫'을 출시해 이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을 몰고 왔다.

 
지니펫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7만여 세트 판매 됐으며 지난 12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48%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국 펫샵, 동물병원 등 951개 소매점에 입점됐고 지난 3분기 대비 50여개 점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온라인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내 10여개 쇼핑몰 입점도 완료된 상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 11월에는 기존 유기농 제품과 동급의 최상위 제품인 홀리스틱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고 올 초 반려동물용 영양제 제품 출시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서울우유가 국내 최초로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I Pet Milk)’를 출시하며 사료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아이펫밀크'는 개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서울우유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 별도의 펫밀크 전용설비를 통해 생산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시장에 수입산 제품(펫 우유)은 일부 있었지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아 소비자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가격은 수입산 보다 비슷하거나 더 낮은 편이지만 수입산 제품에 비해 반려동물에 좋은 성분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애견샵, 동물병원에 입점할 계획이며 앞으로 온라인 체험단 모집과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수입 제품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펫용품.사료산업은 펫 시장에서 53%이상 절반을 차지하지만 체계적 발전기반이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펫사료시장 중 수입제품 비중이 약 60%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동물 사료 시장의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은 마스(Mars), 네슬레(Nestle)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국매 매출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반려동물 사료의 수입액은 1775억원, 같은 기간 수출액은 155억원으로 11.5%배 차이가 났다. 수입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등에서 이뤄졌다.



일부에서는 국내 시장을 외국 브랜드에 내주지 않도록 고급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시장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반려동물산업육성 대책'을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국내는 동물성 원료의 수급이 불안정하고 유기농 펫사료 인증제 미비 등 우수한 품질의 펫사료 개발 유인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고품질 펫용품.사료를 중심으로 생산 및 유통기반을 확충해 반려동물 산업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유기사료 인증범위가 양축용에 한정돼 있다.


펫용품은 반려동물 웨어러블 기기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의 펫용품’을 선정해 오는 2월 시상하고 중기청·KOTRA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한다.

  
펫사료는 곤충을 이용한 고품질 사료개발을 통해 곤충류 원료 범위를 확대해 연관분야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 착수했다.


현재는 건조귀뚜라미, 건조메뚜기, 번데기, 장구벌레 등 7개 곤충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오는 4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시 개정을 통해 유기농 펫사료 인증제를 도입하고 업체에서 인증 결과를 마케팅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표시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 자체가 수입산이 대부분인데다 일반적인 식음료 영업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애견샵이나 동물병원에서도 수입산 판매를 더 선호한다. 현재는 판매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