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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녹차, 고품질 말차로 세계시장 겨냥

[푸드투데이 강윤지 기자] 하동녹차연구소(소장 이종국)가 녹차의 차광재배 연구를 통한 고품질 말차(抹茶·가루차·Matcha)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내수용 및 수출용 말차 생산에 본격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말차는 차광 재배한 녹차 잎을 증기로 찐 다음 건조시켜 맷돌과 같은 말차 제조용 기계를 사용해 아주 미세한 가루로 만든 차다.

 
이와 관련, 하동녹차연구소는 고품질 말차 생산을 위한 차광재배 연구를 실시해 일정 성과를 거뒀다.

 
차광재배란 봄에 새로 나는 찻잎을 차광막으로 태양을 가려 재배해 수확하는 방법으로, 차광을 하면 떫은맛이 감소하고 감칠맛이 증가하며 엽록소 증가로 말차색이 밝은 녹색을 띄어 고품질의 말차 원료로 사용된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올해 3000㎡의 차밭에서 1중 차광(차광률 85%로 28일)과 2중 차광(차광률 85%로 14일 차광 후 차광률 98%로 14일) 방법으로 차광재배를 시도했다.

 
그 결과 색도는 2중 차광이 좋았으나 품질대비 경제성은 1중 차광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총 유리아미노산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의 경우 차광재배가 일반재배보다 3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이에 앞서 하동녹차연구소는 가루녹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녹차가공공장에 고온고압방식의 제다 라인을 보완했다. 이는 기존의 제다 라인을 사용한 일반가루차 생산라인보다 우수한 품질의 가루차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이어 올해 말차원료를 분쇄할 수 있는 맷돌 6조 12대를 도입해 24일 시운전을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시험가동을 거쳐 고품질 말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말차 맷돌 시운전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화개·악양농협장, 녹차명인, 차재배 농가가 참석한 가운데 말차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하동말차 시음을 했다.

 
녹차연구소는 가공공장에서 생산된 말차를 국내 소비와 함께 멕시코·볼리비아·미국·말레이시아 등 기존 녹차 수출국은 물론 크로아티아 등 유럽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종국 소장은 “고품질 말차 생산을 통해 녹차산업의 활성화와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차광재배에 대한 후속연구와 함께 덴차(제다) 시설을 계속 보완해 말차의 품질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녹차 분야의 수출 효자 제품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차연구소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동안 가공공장이 직접 생산·가공한 녹차류 40여t(생엽기준 200t)을 판매했으며, 이중 수출 물량은 6t 5만 5000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