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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고급 수제 초콜릿...알고보니 '베트남산'

발렌타인.화이트데이 노려 원산지 둔갑해 유명 백화점 납품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등 연인 시즌을 노려 초콜릿 원산지를 둔갑해 유명 백화점 등에 납품한 제조업체가 적발됐다.


이들은 베트남 등 인지도가 낮은 동남아산 초콜릿을 혼합해 수제 초콜릿을 제조한 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벨기에.프랑스.스위스산 초콜릿으로 둔갑 판매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재욱, 이하 농관원)은 밸런타인데이(2.14.) 및 화이트데이(3.14)를 맞아 유명 백화점, 인터넷 등을 통해 고가에 판매 중인 선물용 수제 초콜릿의 원산지 표시 집중단속 실시한 결과, 베트남산 또는 독일산 초콜릿을 혼합해 제조한 수제 초콜릿의 원산지를 벨기에산 등 유럽산 원료만 사용한 것처럼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초콜릿 제조업체 8개소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동남아산 원료를 혼합해 제조한 초콜릿을 고유의 제조기술을 발전시켜 온 벨기에 등 유럽산 초콜릿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점을 이용해 원산지를 거짓표시했다.


유럽산으로 둔갑한 동남아산 수제 초콜릿은 호텔,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팔렸다.



   

독일산은 벨기에·프랑스 등과 같이 유럽에 속하지만 벨기에·프랑스산보다 카카오 함량이 낮고 소비자들의 인지도·선호도가 더 떨어진다고 농관원은 설명했다.


한 업체는 지난해 1월 30일부터 올해 2월 11일까지 베트남산을 혼합한 초콜릿의 원산지를 ‘벨기에’로 거짓표시해 1억원어치를 유명 백화점에 판매했다. 또 다른 업체는 2014년 12월 1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베트남산을 혼합한 초콜릿의 원산지를 ‘벨기에’로 거짓표시해 4500만원어치를 유명 호텔에 판매했다.



농관원은 적발한 업체 대표 등 12명을 입건해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식품 원산지표시관리 기관으로서 생산 농업인과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원산지 부정유통이 우려되는 품목을 선정해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소비자가 농식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전화(1588-8112) 또는 인터넷누리집(www.naqs.go.kr)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