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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음식 지겨울 때 '내고향 맛집' - 경기 의정부편

조선시대 정승들이 국정 논의하던 곳에서 맛 보는 '평양냉면'

경기도 의정부시(시장 안병용) 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미군부대? 부대찌개? 서울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의 '원조집'에 해당하는 의정부 평양면옥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의정부를 대표할 만한 상징은 의정부역 맞은편 광장에 있다. 말을 타고 화살을 쏘는 모습의 '태조 이성계상'이 그것이다. 


의정부시 행복로 광장에 있는 이성계상은 의정부역에서 나온 방문객들을 제일 처음 맞이하는 의정부의 상징이다. 의정부시와 이성계의 인연은 왕자의 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자의 난으로 졸지에 아들들을 잃고 왕위마저 빼앗긴 태조는 자신의 고향인 함흥 지방으로 가버린다. 이때 태조를 모시러 간 함흥차사들이 그대로 ‘함흥차사’가 되어버려 ‘함흥차사’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나기도 했다.(태조가 함흥차사들을 죽였다는 전설은 사실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함흥에서 돌아온 태조는 한양으로 가기 전 바로 이곳 의정부 호원동 인근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태조를 맞이하기위해 정승들이 의정부로 왔고, 이들이 이곳에서 국정을 논의하였기에 이곳의 이름이 의정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의정부란 의정부시의 명칭이자 조선시대 정승들이 국정을 논의하던 일종의 국무회의 같은 것이었다. 이성계상이 있는 행복로는 의정부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한 거리이다. 곳곳에 휴식시설이 있어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바, 의정부 하면 떠오르는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평양면옥'은 1970년도에 경기도 전곡에서 창업해 1987년 의정부로 옮겨 지금까지 영업 하고 있다. 


양지머리를 삶아 기름을 걷어내고 차갑게 숙성시킨 육수에 약간의 동치미 국물을 넣고 고명으로 고추가루를 뿌리는 것이 의정부 평양면옥 계열 냉면집들의 공통점이다.


냉면의 면은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인데 메밀은 단백질이 많아 영양가가 높고, 독특한 맛이 있다. 노란뿌리, 붉은 줄기, 푸른 잎, 흰꽃, 검은 열매까지 다섯 가지 오방색을 가져 '오방지영물'이라고도 불리며 비타민P(루틴)가 풍부해 혈관에 쌓인 해로운 산소를 없애 혈압을 내리고 각종 질병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메밀은 특히 밀의 2배가 넘는 필수아미노산, 6배가 넘는 나이아신과 쌀의 23배가 넘는 섬유소 등을 보유한 건강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