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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사스 후유증

치료 약물로 인해 뼈가 부서지고 괴사해

올 봄 중국과 동남아, 북미까지 휩쓸었던 사스가 심각한 치료후유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23일, 사스환자의 폐렴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과다투여에 따른 부작용으로 북경시에서만 사스 회복환자 2500명중의 1/3가량이 무혈성 괴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혈성 괴사증은 뼈에 혈액공급이 안 돼 뼈가 괴사하는 병으로 엉덩이와 무릎, 발목, 어깨 관절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골절 부분의 뼈가 부서지기도 하는 병이다.

특히 사스 감염자가 집중됐던 중국과 홍콩에서 최근 환자가 속출하면서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심한 환자의 경우는 엉덩이뼈 전체가 부서지는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경의 2521명의 완쾌 환자 중 평균 3명 가운데 1명이 무혈성 괴사증을 앓고 있으며 이는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치"라고 전하면서 "다른 국가의 의사들은 병세를 봐가면서 강도를 조절한 것과는 달리 북경의 의사들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강도높게 한달이나 투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의학자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함께 투여한 항바이러스 제재 리 바비린이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를 파괴해 스테로이드가 괴사를 일으키는 것을 가속화 시키는 효과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의학전문지 '임상전염병'에서도 캐나다 토론토 지역 의사들의 연구결과 리 라비린이 사스환자에게 오히려 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노혜진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