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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핵폐기장 처리시설 예정부지에서 천연기념물 발견

시민단체 '산업자원부 최종부지 확정 무효' 성명서 발표

환경운동연합과 문화연대가 핵폐기장 부지로 예정된 위도의 생태계 환경을 조사한 결과 5종의 천연기념물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환경연합과 문화연대는 17일, 성명을 내고 핵폐기장 처리시설 부지선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두차례에 걸친 위도 생태조사에서 수달(천연기념물 330호), 검은머리물새떼(천연기념물 326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매(천연기념물 323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5종류의 천연기념물을 발견, 확인했다.

이 외에도 38종 2021개체수의 조류를 확인하고, 중형 포유동물인 고라니 배설물과 족제비, 너구리의 배설물을 발견했다.

또 위도는 칠산 바다에 위치한 지역으로 과거 저어새(천연기념물 제 205호)의 번식지로 밝혀진 바 있으며 이동시기의 도요물떼새 및 오리 ·기러기의 중요한 이동경로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산업자원부는지난 7월 28일 부안을 핵폐기장으로 확정 발표했으나 이번에 밝힌 결과를 보면 중 ·저준위 핵폐기장에 관한 과학기술부 기술기준 고시 제 9조 생태학적 특징 '처분장은 기타관련법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에 위배되는 결격사유로 위도 핵폐기장 선정 백지화의 사유가 된다.

환경연합의 한 관계자는 "단 두차례의 생태조사결과로 천연기념물을 5종이나 발견할 수 있었던 이번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생태전문가 한명 없이 부지를 선정한 형식적인 조사형태와 핵폐기장 적합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연합과 문화연대는 이번 결과에 따라 위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활동을 통해 핵폐기장 부지선정위원회에서 나타난 조사의 허구성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핵폐기장 선정 백지화를 촉구할 것임을 밝혔다.

노혜진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