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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건강지킴이 ··· 김순철·손경숙 나라왕만두

화학조미료는 음식맛 망치는 지름길

요리사는 사람의 건강을 책임질 의무가 있어


“화학조미료를 쓰면 오히려 맛이 안 나요”

서울 잠실에 위치한 상가의 지하. 그 곳에는 4년째 손맛으로 유명한 만두를 파는 조그마한 식당이 있다.

외관은 작지만 이 곳은 화학조미료는 하나도 쓰지 않고 갖가지 재료만으로 맛을 내는 식당이다.

만두는 오직 손맛이 최고라고 말을 하는 김순철, 송경숙 부부는 만두와 인연을 맺고 20년동안 한번도 중국산 재료나 화학조미료를 넣은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솜씨가 없는 사람들은 화학조미료를 넣으면 괜찮은 맛이 나니까 쓰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화학조미료는 몸에는 좋지 않아요”
좋은 재료를 써야만이 음식맛이 살아나고 사람들의 건강도 좋아진다고 강조하는 이 부부는 그래서 손님들에게도 화학조미료를 쓰지 말라고 충고를 하기도 한다고.

요즘 젊은이들은 만두같은 음식 보다는 강하고 자극적인 햄버거나 피자 치킨을 더 좋아하지 않느냐는 말에 혀에서만 강하게 느껴지는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당장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몸에는 좋지 않다고 말한다.

명동 칼국수로부터 시작해 고유의 메뉴인 왕만두를 개발한 김순철 씨는 그 노하우를 가지고 ‘나라 왕만두’ 를 창업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고집스럽게 좋은 재료만을 쓰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식당이란 마진을 남겨야 하는 법인데 좋은 재료만을 쓰다보니 이윤이 거의 남지 않아 초창기에는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한다.

김순철 씨는 그렇다면 좀 싼 재료를 쓰고 맛도 좀 강하게 화학조미료 등을 써 볼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잘라서 말한다.

“내 가족, 내가 먹을 음식이라고 한다면 싸구려 재료와 화학조미료 등을 써서 좋지 않은 음식을 만들리는 없지 않습니까? 음식이란 자고로 먹으면 건강해 져야지 먹어서 해가 되면 안 되는 법입니다”

덕분에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울산, 부산 등 지방뿐 아니라 미국의 교포도 찾아와 왕만두 기술을 배워갈 만큼 성공했다.
“우리 가게는 작아요. 하지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면 사람들은 어디서라도 찾아오게 마련이죠”

만두는 고기와 야채 참기름 등 20가지가 넘는 재료가 들어가는 영양식이기 때문에 먹으면 한끼가 든든한 완전 식품이라고 강조한다.

“돈 많이 벌 생각은 이미 접었어요. 체인점 문의도 많이 왔죠. 처음에는 거절 했지만 생각해 보니까 나쁜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 좋은 왕만두 소개라도 해 주려고 생각해요”

내 가족을 먹인다는 생각으로 팔려는 음식이 아닌 가정에서 만드는 것 같은 음식을 만든다는 김순철, 송경숙 부부는 “요리사는 모두 먹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노혜진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