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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영설 대한비만학회장

9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상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전염병이라고 규정했다. 또 2003년 초 국제비만특별조사위원회(IOFT)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이 세계 인구중 17억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인구의 30%가 넘는 수치이다. 서양에만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까지 비만인구가 늘고 있다고 IOFT는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체 성인인구의 30%가 비만이며, 비만비율이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만병의 근원인 비만에 대해 김영설 대한비만학회장을 만나 자세히 알아보았다.


김영설
대한비만학회장
- 비만으로 인한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흔히 아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장협심증,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지방간, 담석, 기능성위장장애, 담석, 퇴행성관절염, 여성의 경우는 월경이상, 호흡기 질환, 암, 심리적 질환까지 외과, 내과, 정신과, 산부인과 등을 통틀어 모든 병의 원인이 비만이다.

- 비만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다. 아직까지 무엇 때문에 살이 찐다는 것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전적요인, 환경적요인,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또 그와는 틀리게 체질적으로 살이 찌는 사람도 있다.
몸에서 당질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쉽게 말을 하자면 세로토닌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뇌에서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성분이다. 다른 사람보다도 더 당질을 원하는 사람은 당질을 먹어야만이 세로토닌이 나오게 길들여진 것이다. 왜 그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또 그 때문에 살이 찌게 된다.

- 세계 비만기준과 우리나라 비만기준이 다른데 차이점은 무엇인가?

97년에 WHO에서 비만은 질병이라는 말을 하면서 B.M.I(체질량지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발표했다. WHO에서는 B.M.I가 22가 되면 적정이고 25가 되면 비만이라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발표를 했는데 서양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되면 80%이상이 비만이 되게된다.

그렇게 되면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이 기준에 포함되기 때문에 B.M.I기준을 30으로 낮췄다. 문제가 된 것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등의 아시아 국가로 B.M.I 25만 되도 각종 질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 ·서양의 인구특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B.M.I기준이 다르게 결정될 수 밖에 없었다.

- 원푸드 다이어트의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나?

다이어트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요요현상이다.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단기간에 살을 빼게 되면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지방이 동시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멈추고 정상식사로 돌아오면 살은 다시 찌게 되고, 이 때 찌는 것은 근육이 아니라 지방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계속하게 되면 근육은 없고 지방만 가득 있게 되는 경우도 벌어지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 진다.

- 적당히 나온 뱃살은 인덕이라고 하면서 40~50대 남성들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40대 남성들의 사망율이 왜 그렇게 높은줄 아는가? 비만때문이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아까도 말을 했다. 심장마비, 당뇨, 고혈압이 전부 비만 때문이다. 자신의 몸 관리를 하지 않으면 결국 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고, 그 때문에 늦었더라도 관리를 해야만 한다.

- 가장 좋은 신체 관리 방법은 운동과 식사조절이지만 바쁜 현대인에게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는데?

어쩔 수 없다.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비만인 사람들 저녁밥 반만 덜어놓고 먹고, 출퇴근시간에 30분씩 하루에 1시간만 걸어보라. 힘들게 생각되겠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몸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질 것이 틀림 없다.

김영설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서방국가들은 비만을 병으로 규정하고 비만퇴치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비만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체계적인 비만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비만퇴치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혜진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