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인기 PB상품, 대기업 못 만든다?

  • 등록 2015.11.05 1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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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의원, 'PB상품 대기업 제조.가공 금지법' 대표발의
"중소업체 상품 시장 잠식 입지 좁아져...상생협력 도모"

최근 알뜰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반 상품 보다 저렴하고 실속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상품. 이 PB상품의 대기업 제조.가공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대형마트나 편의점 PB 상품은 과히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저가상품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PB브랜드란 'Private brand'의 약자로, 유통업체가 자체 기획하고 개발, 관리해 만족할 만한 품질과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대형마트 이마트의 경우 현재 PB상품의 매출 비중이 20%에 달한다. 롯데마트 역시 PB상품 비중이 26.40%로 점차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PB상품의 인기는 편의점에서 더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GS25의 경우 PB상품 매출 비중이 35.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PB상품들은 기존의 브랜드 상품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PB상품의 인기 속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은 지난 4일 대형마트가 취급하는 PB 상품의 제조.가공을 중소기업이 수행하도록 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대형마트는 자신의 상표를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의 제조.가공을 대기업에 위탁해서는 안된다.


백 의원은 "최근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Private Brand 상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PB 상품은 중소업체들의 상품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상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유통단계 축소 및 대규모 유통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중소업체들의 상품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대형마트는 식품 PB 상품의 제조.가공을 대기업에 위탁해 중소 식품업체들의 입지는 매우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 의원은 "기존 식품 업체들과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대형마트가 취급하는 PB 상품의 제조·가공을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수행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법안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법안의 국회 통과 추진 과정에서 대기업의 반발에 따른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PB상품들의 출시로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기업의 PB상품 제조.가공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법안은 김광진.김성곤.박남춘.신경민.윤후덕.이개호.전정희.정청래.황주홍 등이 공동발의 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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