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대표 식품기업

  • 등록 2015.02.24 16: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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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창간 13주년 기획-베이커리 한류의 대표 주자 'SPC'


정직한 맛에서 건강한 삶이 나온다는 신조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지난 1월 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열린 2015년 신년식에서 비전 2020’을 선포하고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강조했다.

 

2015년까지 20개국에서 1000개 매장을 열어 해외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60개국에 3000개 매장을 선보여 2조원의 해외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허영인 회장은 이제 지난 70년간의 역량을 지렛대 삼아 100년 기업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도전적인 목표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온 SPC그룹은 제빵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 돼 해외 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SPC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 현재 해외에서 파리바게트 브랜드로 18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철저한 현지조사 끝에 파리바게뜨의 제품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가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 덕분에 가능했다.

 

정직한 맛에서 건강한 삶이 나온다SPC의 신조는 해외시장에서도 통했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로 요약된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PC그룹의 목표는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중동과 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해 2020년까지 3000개의 매장을 열어 국경과 언어, 문화를 초월한 진취적인 도전으로 행복한 맛을 더 넓은 세상에 전하며 사랑 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다.


바게뜨의 본고장 파리의 한국 빵집

지난 7월에는 최초라는 이름을 달고 바게뜨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이는 70여년간 쌓아온 제빵 전문성과 26년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며 축적한 유럽식 제빵 기술 및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적극적인 R&D 투자 등이 어우러져 이뤄낸 결실이다.

 

파리1구의 지하철 샤틀레역과 샤틀레 극장 사이에 면적 200, 46석 규모의 카페형 점포인 샤틀레점을 통해 파리바게뜨 측은 유럽을 비롯해 캐나다 등 범프랑스 문화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2012년 베트남 호찌민에 파리바게뜨 첫 매장을 열면서 진출했다. 호찌민에 이어 하노이 등에도 매장을 열어 성공적 진출이라는 평이다.

   

SPC그룹은 빵과 카페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에서도 사전조사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반미(Bahn mi) 바게트 샌드위치를 비롯해 현지 고객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싱가포르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121호점. 이듬해 2호점을 열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거점 삼아 인도 등 서남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진출하겠다는 게 SPC그룹 계획이다.

 

세계 최대 베이커리 시장인 미국 진출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SPC그룹은 해외 진출 초기인 2005년 미국 LA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연 이후 동부와 서부에 3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을 모색해왔다. 2011년에는 미국 매장 전체가 흑자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글로벌 브랜드인 격전장인 뉴욕에 맨해튼 40번가점과 맨해튼 52번가점 열었다.

 

소비자 특성 고려한 현지화가 성공 전략

중국과 베트남에는 한국 파리바게뜨에 없는 메뉴가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식성을 반영해 빵 위에 소고기 가루를 가득 얹은 육송()과 구운 고기와 현지의 각종 향채(香菜)를 넣어 만든 베트남의 반미(Banh mi) 바게트 샌드위치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단단한 빵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는 현지인의 특성에 맞춰 포카차’, ‘깔조네가 잘 팔린다.

 

파리의 샤틀레점은 프랑스인들의 소비패턴에 맞게 현지인의 주식인 바게뜨와 패스츄리, 샌드위치 등이 진열돼 있다.

 

미국 파리바게뜨에서는 페이스트리와 크라상류, 샌드위치 등의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 커피가 생활화된 미국인들이 커피와 함께 즐기는 현지 특성을 반영해 현지인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매장마다 하루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파리바게뜨가 이처럼 해외서도 성공가도를 달리는 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철저한 현지화전략 때문이다. 허 회장은 평소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빵이 주식인 국가에 베이커리로 진출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면서 허 회장의 현지화 전략은 진출 방식과 마케팅, 메뉴까지 매우 구체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74360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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