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대표 신동욱)의 박카스와 빙그레(대표 이건영)의 메로나가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박카스는 국내에서 메로나는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박카스, 선거기간 매출 11% 증가로 선거음료 등극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박카스를 출시한 이래로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미를 본 박카스는의 올해 상반기 매출 추정치는 107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004억원보다 7%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박카스 매출목표인 2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카스는 1963년 출시된 지 5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선거덕을 제대로 봤다. 지난 4월부터 지방선거가 끝난 이달 5일까지 박카스 매출은 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71억원보다 11% 늘었다.
이 기간 편의점용으로 판매되는 '박카스F'의 매출은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동아제약은 약국용 '박카스D'와 편의점용 '박카스F' 2종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박카스F'는 젊은층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으로 '박카스D'보다 용량을 20% 늘리고 성분도 바꿨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기간 동안 서울보다 지방에서 박카스가 많이 팔렸다”며 “약국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의 판매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선거가 진행되는 시기 박카스 매출은 고성장을 기록했다. 17대 대선이 치러진 지난 2007년 4분기와 18대 총선이 진행된 2008년 2분기 박카스의 매출 성장률은 연중 최고 수준이었다.
메로나, 브라질에서 수입 아이스크림 매출 1위
2014년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빙그레는 지난 2007년 브라질에 '메로나'를 첫 수출한 지 3년 만에 수입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 돈으로 2000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데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 지난해 브라질에서 메로나 매출액은 5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미주지역(1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8년에는 브라질 국영 TV EBC는 메로나의 맛과 인기 비결을 취재하기도 했으며, 빙그레는 예상치 못했던 메로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브라질에 법인까지 설립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브라질뿐만 아니라 남미 전체에서 메로나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