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오는 14일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정계에 발을 들였던 김 전 회장은 6년 만에 복귀결정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은 최대주주 자리만 지켜왔으며, 현재 38.37%(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간 경영전문경영인인 이건영 사장이 대신해 왔다.
빙그레는 김 전 회장의 부재중에 악재가 잇달아 일어났다. 빙그레는 지난해 1조 클럽 가입을 노리면서 웅진식품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실패했다.
빙그레의 2009년 매출은 6282억원이었고 2010년에는 6854억원, 2011년은 7213억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9년 605억원, 2010년 597억원, 2011년 491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었다.
2013년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했고, 2013년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47.5% 줄어든 2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7%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또, 최근 일어난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2공장의 암모니아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로 공장 남자 직원 2명과 여자 직원 1명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암모니아 가스가 공기 중에 퍼져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면서 빙그레의 이미지 실추까지 일으켰다.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등의 대표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신제품도 내놓지도 못하채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빙그레 대표이사 시절 적자기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남다른 경영능력을 갖춘 오너 겸 전문경영인으로 통한 까닭에 업계에서는 그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는 “김 전 회장에대해 정해진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 전 회장은 빙그레의 지분 38.37%(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했으며, 제18대 대통령선거 기간엔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