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식품부 장관만 살아남아 뭐할건가”. 몇 일전 한 축산전문지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기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규제는 ‘지나치다’는 표현조차 점잖아 보인다.” 고 현 정부의 방역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나치다는 표현도 점잖아 보이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축산차량 출입통제 조치’이다. 정부는 어느 날 갑자기 5월부터 접경지역 14개 시군에 있는 390여 호의 양돈장에 사료차, 돼지운반차, 퇴·액비차의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법적근거도 없이 행정지침만으로 1개월 안에 농장구조나 시설 위치를 바꾸지 않으면 규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지상주차장을 운영하는 아파트단지들은 안전사고에 취약하니, 한 달 안에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바꾸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터무니없는 조치이다. 이미 한돈농가들은 축산법에서 요구하는 방역시설을 허가를 받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요구하는 방역시설 기준도 준수하며 성실히 생업에 매진하고 있다. 농장 내 차량통행 제한을 역학조사 결과나 차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사례 등과 같은 객관적인 위험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강압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정책의 실패와 산업의 고사라는 쓰디쓴 결과만을
환경부는 5월 12일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멧돼지 발생건수가 612건을 넘어섰다. ASF 양성 야생멧돼지가 경기 파주·연천, 강원 철원 등지에서 주로 발견되다가 최근 들어 양구, 고성까지 확산되며, 어디까지 확산될 지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ASF 방역의 성공 여부는 야생멧돼지 퇴치에 달려 있는 만큼 고강도의 야생멧돼지 관리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야생멧돼지의 관리부처인 환경부는 최근 야생멧돼지 차단을 위해 광역울타리 보강과 함께 대대적인 폐사체 수색과 포획틀 등을 활용한 개체수 저감에 나서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ASF 피해지역 양돈농가의 재입식을 허용하지 않는 현재 상황을 볼 때 지난 8개월간 멧돼지 관리대책은 전혀 성과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더 이상 멧돼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농가에게 지우는 식의 정책을 버려야 한다. 더욱이 이런 단발성 조치만으로 야생멧돼지의 증가세를 꺾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야생멧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첫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ASF 검출지역을 중심으로 광역울타리 내에 광역수렵장을 확대하고, 전문수렵인을 대거 투입해
지난해 9월 16일 경기 파주 소재 돼지농장에서 첫 ASF 발생이후 강화, 김포, 연천, 철원 등 경기, 강원 북부지역 농가 260여 농가 돼지 44만두를 (예방적)살처분하는 피해를 입은 이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농장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야생멧돼지 발생을 이유로 돼지 입식을 불허함에 따라 피해지역 한돈농가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어 전국의 한돈농가는 5월 11일부터 청와대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앞에서 1인 시위와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돼지를 기르는 한돈농가에 가장 중요한 재산은 말 그대로 사육돼지이다. 예방을 위해 한 번 살처분한 뒤, 이제 위험요소가 사라진 상황에서 ASF 희생농가는 다시 농가에 돼지를 들여 사업을 재개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 야생멧돼지가 출몰했다거나, 종종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다는 이유만으로 재입식 소식은 한없이 미뤄지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야생멧돼지 발병을 재입식 거부의 사유로 들고 있지만 한때 정부가 고립화 정책을 통해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했던 철원지역의 경우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지만 철저한 차단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