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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시대' 시동..식약청 등 이전 본격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다음달부터 2개월간 6개 보건의료 기관의 오송 이전 계획을 보고하고 오송 행정타운을 새로운 보건의료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는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의 준공은 오는 12월말로 예정돼 있다.

진 장관은 "더디고 까다롭지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이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오송 행정타운이 정착되면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 등 민간 투자도 활기를 띠어 조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은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내 40만㎡의 터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 19동에 연면적 14만㎡로 현재의 과천 정부청사와 비슷한 규모다.

오송 타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급의 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특수실험실(BSL3)은 동양 최대, 최고시설이고 동물실험동도 기존보다 2배 규모로 늘려 사육동물별로 최첨단 중앙제어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오송 타운이 정착되면 연구개발(R&D), 임상 및 인허가, 전문인력 양성 등 원스톱서비스를 위한 보건의료 산업 지원시스템이 세계 처음으로 구축되게 된다.

식약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대 기관의 오송이전 작업은 이사 규모나 이사물의 특수성에 비춰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가운데 가장 오랜,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6개 기관의 실험장비 7514대와 전산장비 539대, 실험동물 1만마리 등을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150㎞ 떨어진 충북 오송으로 옮기는데 5t 트럭 1700대가 필요하다. 한꺼번에 30평대 아파트 1700가구가 이사를 하는 셈이다.

또 인력 2400여명과 그 가족들도 이주해야 하는 등 이전 비용만 3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사물의 70% 이상이 인체 자원이나 고위험병원체, 실험동물 등 특별한 안전과 보안 조치가 필요한 특수물품과 질병연구와 실험 등에 사용되는 특수장비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경찰의 이전 차량 호송과 소방방재청의 구급, 소방, 제독(除毒) 등 응급사태 대비 지원을 받는 한편 특수물품은 G-20 정상회의 폐막 이후로 이전키로 했다.

유무영 식약청 대변인은 "특수물품 및 장비의 운송 도중 사고가 나면 국가 중요자원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국민 안전에도 큰 우려가 예상된다"며 "이사 전 과정에서 극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운 매뉴얼을 갖고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