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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군단' 여름시장 점령

올 여름 토마토 열풍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토마토는 식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업계에서조차 상품 출시를 꺼려했지만 올해는 빙과, 음료, 빙수 등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토마토 열풍의 일등 공신은 단연 빙과다. 해태제과(대표 윤영달)의 '토마토마바'가 바로 대표적인 예. 지난 4월 4일 출시된 이 제품은 직접 토마토를 갈아 달콤할 뿐만 아니라 얼음슬러시를 넣어 시원한 맛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토마토마바'는 지난달 약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다른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토마토마바'의 성공비결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웰빙 열풍과 더불어 레드마케팅 등으로 토마토 인지도가 급상승 했던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말했다.

음료군에서는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으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유지한 웅진식품(대표 조운호)의 '자연은' 시리즈 중 토마토 시리즈의 약진이 눈에 띤다. 총 7종(토마토, 알로에, 제주감귤, 포도, 제주당근, 망고, 오렌지) 중 토마토의 월 매출액이 11억원으로 단연 1위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매출액에 힘입어 상품출시 이후 매출액 신장률이 최고 175%를 이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하겐다즈(대표 한종률)도 프리미업 아이스크림 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 18일 '토마토 빙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웰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블루베리, 망고도 곁들여져 있어 다양한 과육 질감도 같이 느낄 수 있다. 하겐다즈 메뉴 크리에이터 오경미 차장은 "이 제품은 시원한 맛뿐만 아니라 건강을 고려한 웰빙 메뉴의 결정체"라며 "고객들은 새콤달콤하고 개운한 맛을 칼로리에 대한 걱정 없이 기분 좋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대표 신동원) 역시 세계적인 식품회사 미국 캠벨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캠벨 V8 토마토주스'를 생산.판매하기로 하고 지난 13일부터 토마토 음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무가당, 무색소, 보존료 무첨가로 이뤄졌으며, 토마토의 대표적 기능성분인 라이코펜(토마토의 붉은 색을 띄게 하는 천연색소로 건강에 유익한 성분)과 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

이에 전남과학대학 김정숙 교수(호텔조리학과)는 "토마토는 리이코펜 뿐만 아니라 산성식품을 중화시키고 위벽에 달라붙어 위암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며 "이 때문에 고기나 생선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위속에서 소화를 촉진시켜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주로 식후에 과일처럼 토마토를 먹는 경향이 많은데 토마토의 리이코펜은 기름에 조리했을 때, 흡수가 잘 되는 지용성이므로 요리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력한 노화방지 성분과 관상동맥경화 등의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 때문에 '약선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토마토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설탕 대신 소금을 찍어 먹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