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측 자료 정밀검토 뒤 결정"밝혀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의심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연내 수입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5일 미 농무부가 지난 10일 발견된 광우병 의심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측에 구체적인 관련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지난 10일 광우병 의심소 발생 당시 미국측에 자료제출을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한 상태며 이번에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된 만큼 더욱 상세한 자료를 추가로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최종 확인된 만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재개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측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정밀 검토한 뒤 수입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미국측이 광우병 의심소 발생과 관련한 자료를 보내오면 이달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아직까지 관련 자료를 보내오지 않고 있어 협의회 개최를 내달 이후로 연기했었다.
정부는 미국측이 상세한 자료를 보내오면 일단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나 광우병 발생이 최종 확인된 만큼 조기 수입허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최종 확인됐을 뿐 아니라 다음달 이후 열릴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결정한다 해도 다시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모여 수입 범위 등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연내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대만 정부도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양성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다시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 정부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미 미국측에 광우병 의심소 발생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된 만큼 미국에서 관련 자료를 보내와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수입재개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순국 기자 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