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하 중수본)는 24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고 27일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포천 발생은 농장주가 돼지 폐사 사실을 확인해 포천시에 신고하면서 정밀검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ASF 양성이 최종 확인됐다. 이는 지난 23일 경기 안성에 이은 추가 발생 사례로, 올해 전국에서 세 번째 확진이다.
중수본은 확진 직후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발생 농장에 즉시 파견해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이던 돼지 7,945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농장 내외부 소독과 역학조사가 병행 중이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포천을 포함한 인접 지역인 연천·동두천·양주·의정부·남양주·가평과 강원 철원·화천 등 9개 시·군에 대해 24시간 동안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도 발령됐다.
발생 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가용 소독 자원 48대를 총동원해 경기 안성과 인접 8개 시·군의 돼지농장 323곳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중앙기동방역기구를 현장에 투입해 살처분·매몰·잔존물 처리 등 방역 전 과정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발생 농장 반경 10km 방역대 내 56호 농장,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가 확인된 돼지농장 29호와 차량 4대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중수본은 지난 16일 강원 강릉, 23일 경기 안성, 24일 경기 포천에서 ASF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일제 집중 소독과 환경 검사, 예찰·검사 강화, 방역 실태 점검이 병행된다.
특히 농장 내·외부와 종사자 숙소, 물품 등에 대한 집중 소독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농장 종사자의 축산물 반입 여부, 신발·의복·냉장고·퇴비사 등에 대한 환경 검사를 확대해 ASF 위험 요인을 조기에 차단할 방침이다. 야생멧돼지 ASF 검출로 위험도가 높은 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에는 소독 자원을 추가 투입하고, 국방부 협조를 통해 방역을 강화한다.
전화 예찰도 매일 실시해 갑작스러운 폐사, 고열, 식욕부진, 청색증 등 ASF 의심 증상에 대한 신고 기준을 적극 홍보하고, 방역 관리가 미흡한 농장에는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재입식 절차도 한층 강화한다.
중수본은 이번 포천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 수가 전체 사육 마릿수(약 1,189만 8천 마리)의 0.07% 이하 수준에 그쳐,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김종구 차관은 “최근 야생멧돼지 검출 이력이 없는 지역에서도 ASF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 지자체와 농가는 ‘우리 농장은 우리가 지킨다’는 인식 아래 농장 차단방역과 주요 도로 소독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