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금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다수 농가에서 기본적인 방역 미흡 사례가 확인됐다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동절기 전국 가금농장에서 9일 기준 53건, 야생조류에서 6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H5N1, H5N6, H5N9 등 3가지 유형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
또 국내 가금에서 주로 유행하는 H5N1 바이러스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감염력과 병원성을 분석한 결과, 예년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질병 전파가 가능해 철저한 소독과 출입 통제 등 강화된 방역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철새 북상에 따른 추가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 2월 철새 개체수 조사 결과 약 133만 마리가 국내에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3월 이후 철새 북상 시기에도 추가 발생이 이어진 만큼 가금농가의 철저한 차단방역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까지 확인된 50개 발생 농장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 다수 농가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관련 규정을 위반한 농가에 대해 과태료 부과와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 행정처분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현장점검반(20개반·40명)이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가금농장을 점검한 결과, 위반 사항이 확인된 농가는 총 5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산란계 농가가 43곳(72.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산란계 농가의 위반 사례는 총 57건으로, 이 중 행정명령 및 공고 내역 위반이 24건(42.1%)으로 가장 많았다. 농장 출입 차량에 대한 2단계 소독 미실시 사례도 13건 확인됐다.
중수본은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3월까지 전국 5만 수 이상 산란계 농장에 일대일 전담관을 배치해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관리·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밀집 사육단지와 20만 수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의 통제초소에서 차량 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또 철새 북상 시기 위험 지역인 경기 안성·화성·평택·포천 등 7개 지역, 충북 음성·충남 아산·천안·세종 등 8개 지역, 전북 김제·익산·전남 나주·무안 등 12개 지역, 경북 의성·봉화·경남 창녕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17일까지 농식품부·행정안전부·지자체 합동 방역 점검을 실시한다.
아울러 14일까지 전국 일제 소독 주간을 운영해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 차량 등에 대해 하루 2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3월 한 달간 가금농장 대상 방역 강화 캠페인도 추진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역학조사 결과 다수 농가에서 소독 미실시, 방역복 미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며 “지자체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농가에 대한 지도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가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농장 진입 차량 2단계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