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정수기, 생수보다 플라스틱 90%↓…성능·비용은 제품별 차이

  • 등록 2026.01.29 13: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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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 PET병 사용량 최대 99% 감소
정수 성능·필터 교체비 최대 8.5배 격차…사용 조건 확인 필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먹는 샘물(생수) 대비 플라스틱 소비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수 성능의 세부 항목과 필터 유지비용, 표시 적합성에서는 제품 간 격차가 컸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29일 시중에 유통 중인 휴대용 정수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수 성능, 안전성, 환경성, 경제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 대상은 브리타, 제로워터, 청호나이스, 필립스, 휴롬 제품으로, 3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3ℓ 미만 저용량 제품이다.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KC 인증을 받은 정수 성능 항목에서는 기준을 충족했지만, 제거 대상 물질별 성능과 유효정수량, 여과속도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휴롬(WP1T-F01WH)은 유리잔류염소·클로로포름·탁도 등 3개 항목에서 모두 기준을 만족했으며, 브리타·청호나이스·필립스는 유리잔류염소와 클로로포름, 제로워터는 유리잔류염소와 탁도 항목에서 기준 이상의 제거 성능을 보였다.

 

유효정수량은 유리잔류염소 항목에서 전 제품이 우수한 수준이었고, 클로로포름 항목에서는 휴롬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정수량을 기록했다. 여과 속도는 브리타, 청호나이스, 필립스 제품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평가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험 대상 전 제품 모두 대장균 제거 성능을 보유하지 않아, 지하수·약수·샘물 등은 정수해 마시지 말고 소독 과정을 거친 수돗물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일부 업체에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 개선을 권고했으며, 대부분 업체가 이를 수용해 안내 문구를 보완하기로 했다.

 

환경성 평가에서는 휴대용 정수기의 장점이 두드러졌다. 1인 가구 기준으로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연간 PET병 사용량을 91.6~99.2%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터 외관 케이스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단일 재질이었지만, 일부 제품은 분리배출이 가능한 구조임에도 관련 표시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경제성에서는 제품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연간 필터 교체 비용은 최소 3만4900원(휴롬)에서 최대 29만7900원(제로워터)으로, 최대 8.5배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 제품은 생수 구매 비용의 16.5~46.4% 수준이었으나, 제로워터 제품은 생수 구매비용을 웃도는 140.8%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휴대용 정수기는 플라스틱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이지만, 정수 성능 항목과 유지비용, 사용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관련 시험·평가 정보는 소비자24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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