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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낙과 피해 농가 돕기 나섰다

사과, 배 등 반값 할인행사 진행

 
대형마트들이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를 돕기 위해 나섰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볼라벤’이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산지를 강타하면서 농가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주요 사과 산지 중 충북 충주가 20%, 전북 장수가 40% 가량 낙과 피해를 입었고, 주요 배 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60% 이상이 낙과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낙과 피해가 30%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9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낙과 피해를 입어 과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롯데마트(대표 노병용) 전점에서 30일부터 9월 5일까지 낙과한 사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충북 충주, 전북 장수 등 낙과 피해가 큰 산지로부터 확보한 ‘사과(4~8입/1봉)’를 정상 상품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3,900원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사과는 바닥에 떨어져 겉면에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다소 불균형하지만, 맛에는 큰 차이가 없어 제철 과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일주일 행사 물량으로 200톤 가량을 준비했으며, 농가 피해가 큰 만큼 추가 물량을 확보해 낙과 물량 소진에 힘쓸 계획이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태풍으로 인해 주요 산지가 낙과 피해를 입어 과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무거운 배는 상품 훼손 정도가 커, 사과를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대표 최병렬)도 내달 5일까지 '태풍 피해 과수 농가 돕기 캠페인'을 전 지점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사과 주요산지 200여 과수농가와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마트는 향후 전북 장수와 충남 예산, 경북 문경 등 주요산지에서 낙과된 사과 중 20만개를 선별해 6000원(11입)에 판매할 예정이다. 정상상품(8900원/5~8입)에 비해 약 50% 저렴한 가격이다.

하광옥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출하를 앞둔 사과가 태풍으로 인해 한순간에 낙과돼 과수농가의 시름이 크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금이라도 시름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대표 이승한) 역시 오는 31일부터 태풍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를 돕기 위해 ‘태풍에 떨어진 사과’ 판매에 나선다.

태풍 피해가 컸던 전북 장수, 충남 예산, 경북 문경 등 주요 산지에서 낙과 200톤 물량을 매수해 정상가보다 30% 가량 저렴한 100g당 280원에 판매한다.

영등포점, 북수원점, 인천논현점, 부천상동점, 청주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대구스타디움점, 울산점, 아시아드점, 원주점 등 전국 홈플러스 50개 주요 거점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 과일팀 이충모 팀장은 “태풍으로 깊어진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다음주부터는 배 낙과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