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12개국 요리와 견줬을 때 한식의 경쟁력이 7번째로 평가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년간 추진해온 ‘한식세계화’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중장기 전략수립을 위해 한식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한식세계화지수’를 개발해 한식세계화 추진단 분과위원회 회의 때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식세계화지수’는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가 문헌연구와 전문가 심층 면접, 통계적인 유의성 검증 등을 거쳐 완성한 것으로 5개 분야 39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5개 분야는 ▲음식 ▲이미지 ▲가격 ▲인적서비스 ▲식당이다. 이를 다시 음식 9개(맛, 접시에 담긴 모양, 냄새 등), 이미지 5개(대중적, 고급스러움, 웰빙 등), 가격 1개(음식품질·서비스 대비 가격의 적정성), 식당 15개(식재료, 규모, 서비스 등), 인적서비스 9개(친절, 음식에 대한 전문지식 등)로 세분화했다.
5개 분야 39개 항목을 토대로 5개국(북미, 유럽 등) 593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12개국 요리를 평가한 결과, 한식이 7번째(73.2점) 수준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12개국 요리의 순위는 이태리가 80.1점으로 1위에 올랐고, 이어 ▲일본(78.3) ▲스페인(76.7) ▲프랑스(76.3) ▲중국(75.8) ▲태국(75.0)이 한국을 앞섰다. 한국 뒤로는 ▲터키(73.1) ▲말레이시아(72.4) ▲베트남(72.3) ▲독일(71.9) ▲인도(71.6) 차례였다.
농식품부는 5개 분야 가운데 한식은 우선 음식과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세계 5대 음식’ 진입을 목표로 2009년 수립한 한식세계화 전략 수정을 보완해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조사 분야별로 우선 개선 사항으로 ▲음식(맛, 접시에 담긴 모양) ▲이미지(대중적, 고급스러움, 창의적) ▲가격(가격대비 품질 제고) ▲식당(식재료, 규모, 서비스, 분위기, 지리적 접근성, 쾌적·청결) ▲인적서비스(친절, 복장과 외모, 정확한 서비스)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18일 열린 한식세계화 추진단 분과위에서 한식세계화 성과지수 결과를 보고 받고 개선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방향을 논의했다면서 그 내용을 소개했다.
농식품부에 발표를 보면 18일 분과위에서 서대원 민간 추진단장은 “이탈리아나 일본 음식 추월 같은 과제를 성급히 목표로 삼는 것보다는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하위목표 즉, 태국 또는 중국 음식 추월을 목표로 하여 한식 세계화 전략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 단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하다보면 머지않아 ‘세계 5대 음식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한식세계화 추진단은 민관 합동 정책자문기구인 만큼 분과위를 활성화해 한식이 세계화가 될 수 있도록 정책 조언과 개선방안 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 관계자는 “한식 성과지수에서 나타난 개선항목과 한식세계화 추진단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반영해 한식이 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진입하도록 2009년 수립된 한식세계화 추진전략을 현실에 맞게 보완·수정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