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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社의 기업이념과 베끼기 얌체상혼

무임승차, 카피, 유사품
이 단어들은 어느 다국적 제약기업 한국 지사 CEO가 현재 우리 제약업계에 팽배하게 퍼져 있는 풍토를 요약한 것이다.

얼마전 LG생명과학의 '팩티브'가 美 FDA 신약 승인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일을 계기로 제약업계는 상당히 고무돼 각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R&D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하며 나름대로 체계적인 계획아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같은 다짐과는 달리 우리 제약업계는 아직도 히트의약품에 대한 무임승차, 즉 모방 제품만이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기업인 동화약품의 드링크 소화제 '까스활명수', 동아
제약의 자양강장제 드링크 '박카스', 광동제약의 비타민제제 '비타500'등 우리 생활에서 손쉽게 복용하는 제품들로 세월이 변해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을 개발한 제약사의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경쟁제품 죽이기와 히트 상품에 기대 수익을 얻어보자는 식에 유사제품들이 시장에 수도 없이 많다.

일례로 자양강장제의 대명사로 연간 매출액 2천억원을 올리고 있는 '박카스'를 모방한 제품은 L약품 '타우스', D약품 '알프스디', '생생톤', Y약품 '구론산바몬드' S제약 '구론산-디'등 20여종이 넘는다.

물론 시장 경쟁 체제에서 어느 분야건 모방과 유사제품들은 있어왔다. 이러한 모방은 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기존 시장점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게 자극제로 작용해 보다 나은 제품 출시와 경쟁을 유발 할 수 있는 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방과 카피 제품들이 업계에 퍼지면 그 누가 신약, 신제품을 생산하겠는가

그 어떤 제약회사 기업이념에도 인간 존중과 국민건강을 거론치 않은것이 없다.

그렇다면 단순한 드링크제 하나도 자사만의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타사의 히트 상품에 무임승차하려는 안일한 자세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각 제약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기업이념과 비젼에 나오는 거창하고 도덕적인 말들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