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다양화하고 점포 수도 1300개 이상으로 늘면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끼니까지 해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도심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만큼 일상화한 커피전문점들은 과거 다방의 몫이었던 '만남의 장소' 역할을 도맡은 데 이어, 혼자 일하거나 책과 신문 등을 보면서 끼니도 간단히 해결하는 유럽식 카페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에서 올해 1∼5월 샌드위치와 샐러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으며, 케이크 매출도 3% 늘었다.
최근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브런치(brunch)나 점심을 먹는 사람이 늘었고 올해 들어 신 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투썸플레이스는 설명했다.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에서도 올해 들어 그릴에서 굽는 이탈리아식 샌드위치인 파니니와 토스트, 케이크, 젤라또 등 사이드메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
사이드메뉴 판매가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에서 1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들은 개선된 커피 맛과 향으로 커피 애호가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기본이고, 한 발짝 더 나아가 먹을거리를 다양화하고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고객들이 담백한 먹을거리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 경기미와 고구마, 단호박 등을 활용한 라이스 칩, 라이스바 등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6월 선보였던 아침 세트 메뉴가 인기를 끌자 올 1월부터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연장된 '브런치 세트 메뉴'로 변경, 제공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벨기에풍 '리에주 와플'이 좋은 반응을 얻자 와플에 초콜릿을 더한 '딥쇼콜라 와플', 젤라또를 베리류, 견과류와 함께 얹은 '젤라또 와플' 등도 새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브런치나 점심으로 샌드위치 등 먹을거리를 찾는 손님이 많다"며 "고객 반응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메뉴 선택에도 유동적으로 대처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