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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스' 오늘은 '세균성 폐렴'

21세기 패스트로 불리고 있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중국, 홍콩, 캐나다 등 총 28개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5천462명이 발병, 353명이 사망했다.

29일 보건복지부가 중국 베이징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K모씨(49)를 사스추정환자로 분류하면서 우리나라도 사스 감염지역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됐다.

사실 28일 식약청과 보건복지부 기자실에는 이 사스추정환자에 대한 사실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해 주지 않으면서까지 발표를 미루고 보다 신중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만 강조했다.
하지만 기본적 증세와 중국입국에 대한 사실만을 가지고 발표한 이 사스추정환자는 결국 하루만인 30일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항생제 투여 하루만에 열이 내려가는 등 안정을 찾았고 폐 사진도 깨끗하게 나왔다"며 "2~3일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항생제 치료효과가 큰 점으로 볼 때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물론 김장관의 말에 국민대다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을 다투는 1급전염병이라고 해도 하루만에 장관이 나와 사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날 발표를 뒤엎는 발언은 국민의 건강와 위생, 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가 그만큼 사스증세를 보이는 환자에 대한 조사에 소홀히 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사스로 인해 세계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특히 홍콩과 캐나다는 관광 수입 감소는 물론 국가 신인도 마저 추락해 돈으로 셀 수 없을 만큰 막대한 손실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 할 때 사스추정환자 발표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국가경제가 국민건강보다 우선순위 일 순 없다. 하지만 하루동안 국민들이 사스로 인한 불안과 공포로 받는 스트레스와 이에 따른 국가경제적 손실은 사스로 인한 사망과 같은 확실한 사실이 아닌 단순한 추정으로 발생된 것으로는 너무도 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