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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세계김치연구소 유치 검토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해 광주와 전남 등 상당수 자치단체가 발 빠른 물밑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강원 속초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속초시에 따르면 한.중.일.러를 연결하는 국제항로가 다음 달 개설돼 해외진출 교두보로서의 유리한 지리적 이점이 있는 데다 대포동에 해양심층수 등을 이용한 특화단지 성격의 농공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세계김치연구소 유치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정부용역이 추진 중인 세계김치연구소에 대한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시는 "속초지역은 김치와 관련 있는 젓갈이 발달해 있는데다 현재 추진 중인 대포 2,3농공단지에 해양심층수 젓갈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이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치의 주 원료인 배추나 무 등 채소류 재배단지가 주변에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연구소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채소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많고 김치, 젓갈, 장류 등 발효 식품이 잘 발달해 있는 광주와 전남지역과 비교하면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달 초 정부의 세계김치연구소 조성계획이 알려지자마자 상당수 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용역을 발주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비하면 속초시의 유치 움직임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며 작년 10월 발표한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세부 전략에 따라 추진되는 세계김치연구소는 현재 건립을 위한 종합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며 7월 중에 최종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광주와 전남.북, 부산 등이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