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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 범벅 수입 다대기 유통

김치에 들어가는 고추가루나 다대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색깔을 빨갛게 하기 위해 적색 천연색소인 홍국적색소를 사용한 수입 다대기 업체가 적발됐다.

적발업체들은 질이 낮은 불량고추와 고추의 씨앗인 희나리 등을 혼합해 이를 속이기 위해 홍국 적색소를 넣어 고춧가루의 색깔을 더 붉게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국 적색소는 홍국균의 배양물로 추출해 얻은 적색계통의 천연색소로 식용 시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아 식품의 제조 또는 가공 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식품첨가물이나 불량고추 혼입 등 원재료의 품질을 속이거나 비위생적인 취급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불법적인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소비자를 속일 목적으로 의심되는 다대기 21건과 고춧가루 4건 등 25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수입 다대기 5건, 수입 다대기로 제조한 향신료조제품 3건 등 총 8개 제품에서 홍국 적색소가 검출돼 유통중인 제품 1710kg을 압류. 폐기하고, 수입 5개소와 제조. 가공 2개소에 대해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조치했다.

식약청의 김형준씨는 “이번에 검출된 홍국 적색소는 국내외서 식품첨가물로 승인돼 식용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고춧가루의 색깔을 붉게 해 저급품질의 제품을 고가제품인 것처럼 둔갑해 판매하거나 희나리와 고추씨를 빻아 섞은 사실을 속이는 불법적인 목적으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소비자 기만행위 근절을 위해 고추가루, 다대기 등 7개 식품에류에는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수입되는 향신료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검사를 강화해 불량 다대기 등의 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수시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치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내외적인 여건의 어려움으로 타산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수입 다대기가 영세업체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많아, 식약청이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만 우리처럼 전통김치를 제조하는 업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사후에 수입 불량 다대기가 어디로 유통되는지 유통경로를 철저히 파악해 다시는 이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식약청은 제품의 색깔을 빨갛게 하기 위해 사용할 우려가 있는 식육류, 어패류, 과실류, 채소류, 해조류, 두류 및 그 단순가공품 등 천연식품류와 다류, 고춧가루 또는 실고추, 김치류, 고추장, 식초를, 지난 5월10일부터는 기준을 강화해 고추 또는 고춧가루 함유 제품 등 향신료가공품에 대해 홍국적색소 사용을 금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