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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반대' 이틀째 촛불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3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7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카페 `정책반대 시위연대'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3~4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청계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이날 자유 발언을 하고 구호를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결정의 철회를 촉구했으며 대운하 건설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대학생이나 시민단체 활동가들 외에 일반 시민들이나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사람들도 많았다.

초등학교 3학년생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회사원 김봉철(40)씨는 "어른들도 걱정이지만 특히 아이들은 잘 모른 채 급식을 통해 광우병 우려가 있는 고기를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쇠고기 수입 문제가 아이들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들과 함께 거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홍신영(26)씨는 "정부가 철저한 준비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해 서민들의 건강권을 미국에 넘겨줬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정부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답변만 들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은 서울 보신각 앞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문화제'를 개최했다.

한미FTA 범국민운동본부 오종렬 상임대표는 "다른 나라들은 국민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지금 한국의 국정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 소가 안전하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