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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협회, 회장 인선 난항...'추대 vs 투표' 갈림길

SPC삼립-샘표 추대 의견 엇갈려 정기총회서 선임 무산
이효율 회장 해외출장 귀국, 회장단 회의 일정 조율 중
정관상 회장 선출 방식 없어…가이드라인 필요성 제기
부회장 공개모집 전환 "취업 불승인 판정, 재진행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효율)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는 단독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왔으나, 이번에는 복수의 후보가 관심을 보이면서 선출 방식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기총회 직후 미국 출장길에 나섰던 이효율 협회장이 이달 15일 귀국하면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회의 일정은 조율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장단 회의를 위해 날짜를 여러 개 놓고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협회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협회장이 명예직 성격이 강하고 보수가 없는 자리여서 단독 추대 방식이 유지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장직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가 복수로 등장하며, 투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투표는 좀 아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69년 창립된 식품산업협회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동원F&B, 농심, 매일유업 등 192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식품업체를 대표해 정부에 식품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산업협회장은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명예직에 가깝다. 식품업계를 대변하고 산업에 기여하기를 희망하는 회원사 중에 선임된다. 협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회장을 추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이효율 회장 선임 당시에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정기총회를 앞두고 가까스로 이 회장이 선임됐다.

 

이번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차기 협회장에 도전장을 냈다. 협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5년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려 했지만 회원사 간 이견이 갈려 끝내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정관상 선출 방식 없어…가이드라인 필요성 제기

 

현재 협회 정관에는 회장을 총회 및 이사회에서 선출한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 구체적인 선출 방식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선출을 계기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여태까지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명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여러 명이 관심을 보일 경우, 향후 선출 방식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회장 선출, 공개모집 방식으로 전환..."취업 불승인 판정 재진행해야"

 

한편, 협회는 부회장 선출 방식을 기존의 추천 방식에서 공개모집 방식으로 전환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전에는 식약처 등의 요청을 받아 인사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인사혁신처 규정으로 인해 퇴직 후 즉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공개모집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공개모집으로 부회장을 선출 했으나 인사혁신처의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모집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협회는 "회장 선출이 마무리된 후 부회장 선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회에는 회장을 제외하고 부회장, 전무이사, 연구원장이 주요 임원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전무이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출신으로 5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에는 회장 역시 공개모집 방식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 선출이 협회의 향후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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