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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애주가 홀린 '초록병의 힘' 소주 수출 첫 2억달러 돌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처음으로 2억달러(약 2900억원)를 돌파했다. 특히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 이어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 60개국에 불과하던 수출국도 지난해 95개국으로 늘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3.9% 늘어난 2억달러를 기록했다. 소주 수출액은 2019년 이전까지 줄곧 연간 1억 1000만달러 전후를 유지해 왔으나 2020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2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량 기준으로도 12만 4000톤(t)으로 전년대비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일반소주 비중이 51.9%였지만 저도주인 과일소주 등 혼성주도 48.1%나 차지했다. 최근 과일소주 수출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등 주류업계는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과일소주 상품을 출시하며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반소주(지난해 1억 400만달러) 수출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과일소주(지난해 9600만달러) 수출이 급증하면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소주 대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7.8% 늘어난 4900만달러를, 중국도 8.0% 늘어난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수출(3800만달러)은 전년대비 3.6% 줄며 다소 부진했으나, 95개국 중 46개국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맥주가 종주국인 독일과 와인을 즐겨마시는 프랑스에서도 한국 소주 수요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 수출액이 한동한 정체였지만 코로나를 기점으로 2020년부터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수출액은 2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