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냉동만두 시장 2~5위권 업체들의 매출 격차가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올해 냉동만두 매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위 CJ제일제당과는 아직 차이가 큰 만큼 후순위 경쟁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12일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제공한 닐슨코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냉동만두 소매점 총매출은 4462억 6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 성장했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압도적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출시한 ‘비비고 왕교자’로 2015년 만두시장의 터줏대감인 해태 고향만두를 제치고 1위자리에 올라 후발주자들과 차이를 크게 벌려놨다. 지난해 매출은 1956억원으로 43.8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격차가 크다보니 2~5위권 업체들의 경쟁만 치열하다. 해태와 풀무원의 2위 싸움, 동원F&B와 오뚜기의 4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해태와 풀무원의 지난해 소매점 만두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509억원, 488억원으로 해태는 전년보다 5.9% 하락한 반면 풀무원은 4.14% 증가했다. 풀무원은 해태와의 격차를 20억원으로 좁히며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은 2019년 기존 냉동 만두피보다 얇은 만두피를 사용해 만두소의 식감을 살린 얇은피 만두 출시로 해태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3년 7월 전북 남원시 소재 냉동만두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만두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그 결과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해 3위로 내려앉았다. 당시 재산 피해액은 약 84억원으로 추정된다.
공장 가동이 정상화 되면서 추동력을 얻은 풀무원은 올해 얄피만두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얄피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얇으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0.7㎜ 초슬림 만두피를 구현한 ‘얇은피꽉찬속 만두(얄피만두)’ 신제품을 선보였다.
해태와 풀무원의 뒤에는 동원F&B와 오뚜기가 쫓고 있다. 4~5위권 싸움에서는 오뚜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동원F&B의 지난해 냉동만두 소매점 매출은 371억 3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9% 성장했다. 오뚜기는 336억 32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무려 20.8%나 성장해 4위 동원F&B와의 점유율 격차가 1%도 되지 않는다.
오뚜기는 2019년 만두 브랜드 ‘X.O. 만두’를 론칭하고 냉동만두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X.O. 만두는 당면을 넣지 않고 고기, 해산물, 야채 등 엄선된 재료로 속을 꽉 채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X.O. 브랜드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3% 증가했다.
현재 X.O. 만두는 ▲교자 ▲교자 새우·홍게살 ▲굴림만두 ▲군만두 ▲슈마이 ▲딤섬 등 총 22종의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오뚜기의 약진은 최근 만두시장이 왕만두에서 교자만두를 넘어서 샤오롱바오, 하가우, 우육만두 등으로 확장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소매점 만두 시장에서 딤섬 등을 포함한 기타만두류의 매출은 525억 4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 성장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조리법이 한정된 왕만두는 2022년(870억원) 보다 12.8% 감소한 662억 2400만원으로 집계돼 매년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교자가 메인인데, (오뚜기는)새우·홍게살 만두가 메인 제품으로 드셔본 분들이 가장 맛있다고 하신다"며 "최근 딤섬 등 신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당면을 빼고 만두속이 꽉 찬 만두로 계속 소통 하다 보니까 전년보다 (매출이)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