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미국산 소고기가 2024년 국내 수입육 시장에서 점유율 48.1%를 기록하며 8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점유율 34.7%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고기 수입량은 46만 1,027톤(통관기준)으로 그중 미국산 소고기는 22만 1629톤을 기록했다. 국내 소고기 수입육 시장에서 48.1%의 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다.
특히 지난해 전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 중 냉장육 비중은 전년대비 약 1.3% 상승한 29.6%를 기록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도 21억 4985만 달러 중 고품질의 냉장육 수입액은 전년도 대비 약 1천 748만 달러 증가한 9억 667만 달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미국산 소고기 등급 중 가장 상위 등급인 프라임 등급의 생산이 17%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시행한 ‘2024년도 하반기 소고기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는 안전하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70.2%를 기록, 전년 조사 결과(70.4%)에 이어 70%대 이상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향후 미국산 소고기 섭취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69%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육류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정육 기준 2024년 11월까지 4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 수출국 1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 56만 3,210톤(통관기준) 중 미국산 돼지고기가 역대 수입량 최고치에 근접한 19만 5,610톤을 기록하며, 국내 돼지고기 수입육 시장에서 34.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2년(25.7%) 점유율과 비교해 2년 만에 9% 증가한 수치로, 2위와 점유율 차이는 2배 이상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업계는 미국산 소고기 선전을 침울하게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반도체·전기차 같은 첨단 산업이나 철강·에너지 같은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농축산업 등 1차 산업까지파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 수출 농축산물 톱5는 소고기·옥수수·혼합조제식료품·돼지고기·밀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관세 장벽과 자국 보호 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노믹스’를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국내 농·축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