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원두 가격 급상승으로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는 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향후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4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에 기인한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중시 기조 등에 따른 것이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에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로부스타마저 비싸지면서 '커피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년 7개월 만에 커피 등 음료 가격을 조정한 스타벅스도 내년 커피 등 음료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벅스가 가격 조정을 발표한 7월 30일 뉴욕 시장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5088.2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오른 상황이었다. 사측은 그란데(473㎖)와 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600원 올렸다.
동서식품도 2022년 이후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커피 음료 등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더벤티,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도 200원에서 1000원 정도 인상했다.
27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0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브라질 커피 농장의 소위 '검은 서리'로 원두 생산이 급감한 1977년(3.38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70% 상승했다.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영국 런던 시장에서 1t당 약 5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품종 역시 올해 80% 넘게 상승했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기후 변화 탓이 크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가뭄이 극심해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또 다른 주요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원두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카를로스 메라 라보은행 분석가는 브라질의 내년 공급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산림 규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와 무역 분쟁에 대비한 사전 물량 증가 등에 가격이 영향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