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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아닌 金치...‘찜통더위’에 배춧값 한달새 25%↑ 포기당 1만원대 목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한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9월부터 공급되는 고랭지 배추의 가격이 치솟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랭지 배추는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10%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최악의 폭우와 폭염이 겹치면서 녹아내배추가 녹아내리는 무름병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33만 9545톤으로 전년(36만 5961톤)보다 7.2%, 평년(37만 3644톤) 대비 9.1%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보인다. 면적은 올해 4941㏊로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평균 단수는 10a당 6.9톤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마는 끝났지만 이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생육이 불균형해지고 병충해의 확산으로 풀이된다.

 

한 달 새 배추가격이 무려 30%가량 고공행진 했기 때문에 포기당 1만 원을 호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는 5311원으로 전년(5146원)보다 3.21%, 전월(4236원) 대비 25.38% 올른 수준이다.

 

배추 가격이 정점을 찍고 있는 과정에서 올해는 추석(9월 16~18일)이 일찍 다가오면서 추석물가까지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농경연은 이달 배추(10kg) 도매가는 1만 6000원으로 전월(1만 448원)보다 53.1%, 전년(1만 3408원)보다 19.3% 높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일 농산물 수급 안정 회의를 열고 배추, 상추 등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정부 비축분(2만 3000톤)을 이달 말 집중적으로 출하, 물가안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이 지난 직후인 8월 말부터 배추의 주산지인 강원도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