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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식품 판매대로 변신한 지하철 물품보관함...식품 폐기 감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일본에서 지하철 역사 내 물품보관함 활용을 통한 식품 폐기 감축이 화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이 지하철 역사 내 설치한 물품보관함에서 판매되는 것인데, 기존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fi)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폐기되는 식품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에서 팔리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을 지하철 역사 내 설치한 물품보관함에서 판매하는 시도가 확대 되고 있다.


저녁 이후 업체가 해당 물품보관함으로 제품을 넣고, 소비자는 기존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위생·안전면 등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과 매장측면에서는 식품 폐기율 감소인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한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서 빵을 구매한 한 남성은 "몇 번 이용한 적이 있다"며 "마트에서 사는 빵과는 전혀 맛이 다르다"고 만족했다.


요코하마시는 2024년 1월, 시의 교통국이 관리하는 역의 공간 활용방법으로서물품 보관함 회사인 알파 로커 시스템(요코하마시)과 제휴해 식품 폐기 감축 보관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알파 로커 시스템은 물품 보관함에 빵을 넣어줄 수 있는 20개의 가까운 빵점을 방문했고, 일부 잔품에 골머리를 앓는 점포에서 처음 추진했다. 일반적으로 가게 선반에 늘어선 빵이 적으면 방문하는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에 저녁에도 구색에 맞도록 빵을 계속 준비, 하루에 75리터 2봉지분의 폐기물이 나와 연간 폐기되는 식품의 물량은 대략 1톤을 넘었다.


해당 빵집은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8시에서 1시간 앞당기고 오후 7시경에 역 내의 물품보관함에 팔리지 않은 빵을 운반했다. 정가보다 25~30% 싼 가격으로 했더니, 연일 1시간 정도로 매진될 정도로 호평이다.


폐기물은 하루 1봉지로 줄었고 영업시간 단축으로 전기료도 아낄 수 있었다. 물품보관함으로 빵을 구입한 고객들 사이에서 가게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실점포 매출도 늘었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은 위생을 위해 5월부터 빵 종류에 따라 구매 가능 시간을 정해 사물함 안에 빵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코하마시의 야마나카 타케하루 시장은 지난 3일 식품 로스 삭감 로커의 설치 장소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내 3곳에 있는 로커를 2025년까지 3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일본 내 전철 및 버스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회사 도부 철도도 식품 폐기 절감 관련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하는 코쿠킹(사이타마현 히가시마츠야마시)과 알파 로커 시스템과 제휴해 3~6월에 이케부쿠로역(도쿄도 토시마구)에서 실증 실험을 했다.


도부 백화점내 등의 빵점, JA직매 야채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협력해 저녁 이후에 소비 기한이 가까워진 빵이나 야채를 'TABETE(타베테)'라고 하는 앱에 출품하게 되고,. 어플상에서 구입 예약이 있으면 가게나 사업자가 상품을 역 구내의 전용 사물함에 반입해 구입자가 사물함으로부터 받는다.


상품 수령은 도부백화점 식품 플로어의 영업종료후의 오후 8시 이후로 하고 있다. 실증 실험에서는 앱에 출품한 상품의 80% 가까이가 팔리고 있다.


2024년 6월에 농림수산성이나 소비자청이 공표한 2022년도 전국의 식품 로스량은 상세한 추계를 시작한 2012년도 이후, 가정계·사업계 모두 최소를 갱신했다. 정부는 2000년도를 기준으로 2030년도까지 식품 로스량을 반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도에 처음으로 달성했다.


Kafi 관계자는 "식품 및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생산도 중요하지만 소비 단계에서의 폐기 절감 역시 주목받고 있다"며 "저탄소 식생활에 일환으로서 기존 역에 있는 시설을 활용한 대처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