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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실적 ‘바닥’ 오비맥주...수지=한맥, 여름장사도 신통찮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맥주 성수기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오비맥주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역축제들과 모임이 정상화되면서 주류시장, 그중에서도 맥주 시장은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주류부문)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매출액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켈리와 테라의 성장세로 맥주 부분 영업이익은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맥주 부문 매출액은 1940억 4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3.9% 증가, 전년 영업이익이 34억 7953만 원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72억 5825만 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4월 새롭게 출시된 하이트진로 맥주 '켈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투명한 병의 소주 신제품 ‘새로’ 열풍으로 매출에 호실적을 미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매출은 ▲2021년 6722억원 ▲2022년 7745억원 ▲2023년 803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카스’와 ‘한맥’ 등의 제품을 보유한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쟁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곳선을 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비맥주의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현상유지도 급급한 상황이다. ▲2021년 1조3445억 ▲2022년 1조5600억원 ▲2023년 1조5558억원으로,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액이 소폭(0.6%) 하락했다.

 

여기에 2022년 3월과 2023년 10월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5.1%나 줄어든 2348억원으로 하락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1년 신제품 ‘한맥(HANMAC)’의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기용해 야심차게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다. 이 같은 노력에도 제품 인지도에 영향이 없자 ‘수지’를 얼굴로 발탁하고 공격적으로 한맥 알리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경쟁업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생맥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생)' 판매량이 출시 약 두 달 만에 20만잔을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하이트진로의 '켈리'가 출시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2억 병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유럽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주류기업 AB인베브가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무려 35.1%나 줄어든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40% 이상 늘어난 1900억원의 배당금을 모기업인 AB인베브에 지급했다.

 

지난 4월은 관세청이 맥주 원료인 맥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회피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세포탈 혐의로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위치한 오비맥주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오비맥주는 900억원 규모의 관세를 추가 부과 받았다.

 

맥아는 주류 회사들이 관세청에 수입량을 승인을 받아 정해진 만큼 받을 수 있고 세금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세제 혜택을 받을 경우 30%가 적용되지만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269%를 적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주류업계가 ‘맥주 전쟁’에 돌입했지만 오비맥주의 경우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이 매출이 낮고 수입맥주 유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판을 흔들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며, "모기업인 AB인베브와 조율할 상황이 많야 할 산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