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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S/S기획⑤]이효리부터 제니까지...‘비타500’을 마시는 청춘 아이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적자를 면치 못하던 광동제약은 2001년 비타500을 선보였다. 의약외품이 아닌 단순한 음료수, 하지만 비타500은 출시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광동제약을 구한 것이 비타500이었다.

 

비타500은 출시 당시 가수 비와 이효리 등 톱스타를 내세워 인지도를 쌓았다. 스타마케팅의 효과는 대단했다. 2005년 출시 초기 비타500 매출은 박카스를 제치게 됐다.

드링크제 강자 박카스를 위협한 비타500의 흥행

2001년 출시 첫해 52억8300만원 수준이었던 비타500 매출액은 2008년 973억원으로 스무 배 가까이 치솟았다. 당시 광동제약의 연매출은 2000억 초반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야말로 효자상품이었다.

 

비타500의 성공은 유통망도 작용했다. 박카스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타500은 일반 혼합음료이기 때문에 약국이 아닌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살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유통망 확보에 스타마케팅이 더해진 비타500을 잡기 위해 다급해진 박카스가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면서 비타500과 경쟁을 해야 했을 정도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다'는 광고카피로 카페인이 든 박카스보다 성분 측면에서 더 우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동아제약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답하면서 양사는 한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은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변경되면서 마찬가지로 비타500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는 제품이 됐다.

 

비타500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후발주자들이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광동제약의 음료사업부가 휘청거렸지만 비타민 음료 중 비타500만이 살아남았다.

갈색병 비타민을 마시는 톱스타들

지난 2001년 출시 이후 비타500은 줄곧 갈색 병을 사용해 왔다. 비타민C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다. 비타민C의 경우 정제상태에서 안정된 상태를 보이지만, 액체와 섞일 경우 산소 때문에 쉽게 파괴 되기 때문에 별도로 제작된 갈색 병으로 자외선 투과를 막고 비타민C의 파괴를 최소화 시키는 형태로 유통된다.

 

비타500 판매량이 급등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4년, 광동제약이 TV 광고를 시작한 해다. 비타500의 첫 광고 모델로 가수 겸 배우 비가 선정돼 큰 관심을 끌었고 ‘역대 최고 판매량’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광동제약은 이후 이효리, 정일우, 원더걸스, 애프터스쿨 유이, 소녀시대, 수지, 블랙핑크 제니와 에스파 카리나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인 최성원 대표는 비타500을 개발했고 광고모델까지 직접 챙기는 등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비타500 제로(ZERO)'도 출시하고 제로전쟁에 합류했다. 기존 비타민 음료 브랜드 ‘비타500’의 당류와 칼로리 함량을 0으로 낮춘 제품이다.

최근에는 비타민C에 청량감을 더한 ‘비타500 제로 스파클링’ 병 제품을 출시하고 여름을 공략에 나섰다.

 

비타500의 성공으로 광동제약은 음료부문에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제약사가 됐다. 지난해 1분기 F&B(식음료)영업부문의 매출액은 총 123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49.6%를 차지한다. 이중 제주삼다수가 729억원, 비타500 192억원, 옥수수수염차 97억원, 헛개차 98억원 등 순으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비타500은 광동제약에게 어떤 성적표를 안겨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