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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삭힘의 미학' 영산포서 홍어 축제 개최...다양한 요리 미식가들이 선봬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전남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영산포둔치 시민체육공원 일원에서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가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영산포 홍어 축제는 나주지역 최장수 음식문화축제다. 홍어를 소재로 시식 및 다양한 체험, 콘테스트,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장행준)는 ‘홍어 맛보go~ 음악 취하go~ 양귀비 물들go’라는 주제로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삭힘의 미학’을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3일간 행사장 홍어 판매 부스에선 50% 할인된 가격에 홍어를 구매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홍어 거리 상가를 방문하면 30%할인된 가격에 정품 영산포 숙성 홍어를 맛볼 수 있다.

 

또한 25, 26일에는 계란 1천개를 방문객 1인당 10개씩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갖는다.

 

홍어 주산지인 전라남도에서는 톡 쏘는 알싸한 맛이 일품인 삭힌 홍어회를 주로 먹는다. 숙성 홍어회에 찰진 돼지 수육과 곰 삭힌 묵은지를 얹혀 먹는 ‘홍어삼합’(三合), 구수한 김을 더하면 ‘홍어사합’(四合)의 풍미를 느껴볼 수 있다.

 

회뿐만 아니라 찜, 전, 무침, 홍어 간을 끓인 애국, 막걸리를 곁든 홍탁 등 침샘을 자극하는 홍어 요리를 종류별로 느낄 수 있다.

 

‘막힌 코가 뻥 뚫리는 알싸한 그 맛’을 현지에서 맛보기 위한 전국 각지의 홍어 매니아들이 숙성 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로 향할 채비를 마쳤다.

 

영산포 숙성 홍어는 600년의 오랜 전통과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삭힌 홍어의 역사와 유래는 홍어 맛과 요리만큼이나 독특하고 다양한 설이 전해져온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 왜구의 노략질로 흑산도 인근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고 전해온다.

 

1970년대 영산강 하굿둑 공사로 바다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 흑산도, 대청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의 내륙 종착점은 영산포구였다.

 

싱싱한 해산물을 선호하는 연안 지역 혹은 항구에서는 오래되거나 썩은 홍어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홍어 배들은 영산포를 기착지 삼아 홍어를 대량으로 싣고 들어와 장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 시절 지금처럼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다.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오면서 지금의 영산포 숙성 홍어로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영산포 홍어는 차별된 숙성방식에서 오는 맛의 깊이와 효능에서 최고로 친다.

 

숙성 방법은 약간씩 각각의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추운 겨울에는 구들장 아랫목에 삭힌다. 봄철에는 항아리에 먼저 짚을 넣고 그 위에 홍어를 올린 다음 다시 짚을 넣어 삭혀서 먹는 것이 보편적이다.

 

숙성 홍어는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이다. 항암, 다이어트, 피부미용, 산후조리 등 건강에도 탁월한 보양식이기도 하다.

 

자산어보에서는 ‘배에 복통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홍어애국)을 끓여 먹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 ‘이 국은 술기운을 없애주는 데 매우 효과가 있다”며 삭힌 홍어의 의학적 효용을 서술하고 있다.

 

오늘날 홍어를 ‘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가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장행준 영산포 홍어축제추진위원장은 “스무번째를 맞은 영산포 홍어축제에 전국 미식가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3일간 숙성 홍어로 대표되는 남도 음식의 진수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나주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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