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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카리나도 속수무책'...롯데칠성, 크러시 성적 신통찮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3조 클럽'에 입성한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맥주 매출액은 807억원으로, 전년(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류 사업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12.7%에서 지난해 10%로 줄었다.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 후 4세대 아이돌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내세웠지만 신제품 특수는 없었다. 지난해 4분기 맥주 매출액은 206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0.3% 줄었다.

 

주류업계는 전체 맥주 시장의 70% 이상을 '카스'와 '테라' 등이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말부터 주점 등 유흥 시장에서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 생맥주, 병맥주 제품을 철수, 그 자리에 '크러시' 제품을 채우고 있다.

 

사측은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고 유통망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크러시는 출시된 지 두 달 남짓이기 때문에 실적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주점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올 상반기 100% 국산 원재료로 만든 에일 맥주도 공개할 계획이다. 2020년 6월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현재 롯데칠성은 서울 강남과 강북 등 주요 상권의 점포들에 포스터를 걸고 신제품 판촉에 나서고 있다.

 

맥주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생전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신사업이다. 신 회장은 직접 제품 생산에 관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충북 충주에 맥주 공장을 짓기 위해 무려 7000억원을 쏟아부으며 막대한 투자를 했다. 그리고 2014년 4월 마침내 클라우드를 세상에 공개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맥주 소매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42.7%로 1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 는 12.8%, 켈리 8.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는 대략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