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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배달로 5000억 매출 올리자"...CJ제일제당 비비고, 유럽 시장 확대 속도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이 영국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 전역에 K-푸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영국에서 배달 서비스 브랜드인 비비고 투고를 론칭했다. K-푸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식문화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비비고 투고는 현지 영국 배달 프랜차이즈사인 팩워터브랜드와 협업해 운영된다. 현지주요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와 딜리버루, 저스트잇에 입점됐다. 메뉴는 영국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제품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론칭 전 배달앱 전용 데모 브랜드를 만들어 약 6주 동안 판매하며 레시피, 가격 등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메류로는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칠리소시인 핫장, 쌈장 등 K-플레이버를 더한 교자만두, 식물성 만두, 치킨, 떡볶이, 잡채 등을 선보이며 6개월 단위로 메뉴를 변경할 예정이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소비자 리뷰(VOC) 데이터는 메뉴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11월 한 달 동안 비비고 팝업스토를 연다. 매장은 최근 런던의 중심지로 떠오른 쇼디치에 열었다. 비비고 팝업스토어는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이자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비비고 투고 서비스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함께 아직 유통채널에 입점하지 않은 냉동김밥, 김치 스프링롤 등의 메뉴를 한정 판매한다.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현지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메인스트림 채널의 신규 입점을 모색하기 위해 주요 유통사 바이어들이 비비고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영국 법인을 설립했고, 아태유럽 권역 내 주요 생산 거점으로 독일 마인프로스트 공장과 베트남 키즈나 공장 등이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 유럽은 'K-푸드 불모지'라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영국을 거점 삼아 현지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전략으로 유럽 시장 전역에 K-푸드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